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발표
시카고 한인들 ‘당혹’, ‘수치’, ‘분노’ 표출
서울대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가 23일 ‘2005년 연구논문이 고의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하자 시카고 한인들도 우려했던 ‘세계적 망신’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해 황우석 교수가 거짓을 인정하고 사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 끝까지 은폐로 일관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윤리적인 배신감을 느낀다는 지적이 많다. 황 교수가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대상으로 인맥다지기에 힘을 썼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과학 정치꾼이었다는 탄식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의 연구 결과에 혼신을 바쳐 응원의 박수를 보냈던 장애인들의 좌절과 실망이 가장 안타깝게 사무친다는 한인들의 반응도 있다. 모처럼의 쾌거가 한편의 사기극으로 결론이 나면서 이제 한국의 과학은 설자리를 잃었다는 탄식의 목소리도 들린다. 일부 과학이나 생명공학을 공부하는 한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이제 우리들의 연구 결과도 표적 검증과정의 희생양이 되겠구나 는 우려가 흘러 나온지 오래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윤성욱(26세 학생)씨는 한마디로 부끄럽다는 말 밖엔 할 것이 없고, 줄기세포 연구의 인지도를 생각해 볼 때 세계적인 망신이란 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먼델라인 거주 임경진(27세 학생)씨는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렸다는 점이 가슴 아프다며 한마디로 이 문제를 맨 처음 거론한 MBC에서부터 황교수 연구팀, 국민, 정부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감정적이었고 혼돈상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카고 거주 오준호(44 회사원)씨는 황 교수가 정재계 유력인사들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에 공을 들였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읽었다. 이는 결국 과학과 연구를 돈으로 환산하기 위한 약삭빠른 계산이 아니었느냐며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다른 한국 과학자 또는 공학도들의 연구 결과 까지도 불신의 늪 속으로 빠뜨렸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잘못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 연구계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황 교수에게 한번 정도는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글렌뷰 거주 김경아(28세 회사원)씨는 우선 속였다는 것에는 이견을 달필요가 없다. 그러나 연구의 규모와 성격을 봤을 때 황 교수 혼자서 조작을 했다고는 볼 수가 없고, 분명히 가담 세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근본 기술은 있는 만큼) 우리나라 과학계의 오명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한번 정도는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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