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인 유통업계는 유난히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수년 째 지속된 불황에 따라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데다 고유가로 인한 물가 인상 등의 부침요인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12월 중순 터진 MTA 파업으로 인한 연말 특수실종은 한인 유통업계를 그야말로 깊은 수렁에 빠지게 했다.
■대형 식료품점, 백화점·선물센터=한아름마트, 한양마트, 아씨플라자 등 대표적인 한인 식품점들은 어느 해보다 앞 다퉈 사은 행사를 벌여가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공을 들였지만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
가격파괴, 왕창세일 등 파격적인 이벤트를 펼치며 사은 행사비를 작년보다 20% 가량 더 많이 쏟아 부으며 매출 확대를 시도했지만 매출 목표 달성은커녕 작년 매출액 수준도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지난해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보인 한인 백화점과 선물센터들도 연중 내내 세일 품목과 행사 일수를 늘리며 매출 올리기에 열을 올렸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가품목 중심으로 한 매기가 있어 그런대로 버텼지만 올해는 그나마도 실종됐었다면서 백화점에 종사한 이후 올해가 가장 힘든 한해였던 것 같
다“고 말했다.
■한인상가 점포=퀸즈 플러싱, 맨하탄 32가,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포트리 등 한인 상가에 위치한 일반 점포들 경우에는 대형 업소들보다 더욱 혹독한 한해였다. 일부 업소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는가 하면 업종을 전환하는 등 생존 자체를 위협받은 한 해였다.
퀸즈 플러싱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등 한인 중심상권의 경우 올해 의류를 비롯한 가전, 선물잡화점 등의 매출이 작년보다 20%이상 줄어들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플러싱에서 가전업소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서민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체감경기는 사상 최악이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는 내년에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푸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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