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 ‘울며 겨자먹기’ 환차손 감수. 수출업체, 환차익
원·달러 환율이 사실상 ‘1달러=1000원 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미주 한인경제에 급속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한국에서 당장 물건을 수입해야 하는 회사 및 수입 업체들은 고스란히 환차 손을 감수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이나 여행사, 수출업체들은 때아닌 환차익으로 이익을 보고 있는 것.
3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원60전 내린 1,005원40전으로 마감, 지난해 6월 1,004원20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고객 매도 원·달러 환율은 980원 대로 하락, 일반인들이 은행 창구에서 1달러로 환전할 수 있는 원화가치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원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이고 있기 때문으로 미 정부가 달러약세 행진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주 한인업계에서는 환율 폭락에 따른 업종별 명암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한인 수입업계는 원화 절상이 1,000원대 이하로 떨어지면 한국산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완전히 잃어 수입선을 당장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책이나 음반, 문구류, 식품류 등을 자주 수입해와야 하는 도매상들의 경우에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미국내 판매가격을 올려야 하는 가격 인상압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환율하락은 한국내 부채탕감이나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플러싱 점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 송금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이상 줄었으며, 이 같은 감소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지상사 직원이나 유학생 등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한인들은 환차익을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관련업계가 반기는 눈치다.
동부관광의 조규성 사장은 겨울을 맞아 비즈니스 손님은 물론 여행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는 이번 기회를 최대한 이용,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판촉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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