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수입업계,“당분간 지켜보겠다”
지난 4일(시카고 시간)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990원선으로 급락하면서 시카고한인사회도 향후 변동 사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 수입물품에 상당부분 의존하는 식품 및 서적, 악세서리 수입 업체들의 경우 환율이 수익성 증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 손해를 줄이기 위해 어느 시점에서는 수입선을 재조정하거나‘소비자 가격’을 높여야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는 곧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들에게는 언제가 가격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시기인지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시카고 한인수입업체들은 현재“달러화 약세가 얼마 동안 지속될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미식품의 책임자인 이승구씨는“보통 수입업체들의 경우 제품(inventory)이 한두달 정도의 분량은 있기 때문에 환율이 변한다고 해서 바로 가격에 변화가 주진 않는다. 그러나 그 이상 지속되면 변화에 맞춰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수입업체로서는 가능한 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화가 크게 약화되지 않는다면 그냥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식품업체의 관계자는“환율이 내려갔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을 바로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통 환율이 10% 정도 변화가 있다면 거기에 맞춰 가격에도 변화를 주게 된다. 가령 달러당 1천원하던 것이 900원까지 떨어지게 됐다면 소비자 가격의 변화도 고려해 보게 된다” 며 “그러나 앞으로 얼마나 오래갈진 모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학자들도 아직까지는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일리노이 스테이트대학 경영학과의 장석정 교수는“원화는 유로화나 엔화와 달리 최근 들어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결국 한국의 경제 입장으로 봤을 때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표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인 수입업체들은 상황이 다르다”며 “연초에 잠깐 있는 현상인지 아니면 원화대비 달러화의 약세가 계속될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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