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주-라틴계 종업원
노조 총연맹 조직, 부당대우 강력 대응 추세
시카고 중국ㆍ인도계 업주 피소
한인 등 아시안계 업체의 라틴계 종업원 고용이 부쩍 늘어나면서 임금 등의 갈등으로 종업원이 업주를 제소하는 사례가 점증하고 있어 이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 알바니팍 커뮤니티 센터의 이진 경제기획개발부 디렉터는 최근 시카고에도 중국·인도계 업주와 히스패닉 종업원간의 인종차별과 부당대우를 둘러싼 소송사건이 빈번하고 있어 한인들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래들어 한인들의 시카고 남부 흑인 시장 진출이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 쇠퇴기로 접어든 반면, 남미 커뮤니티 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인데다 한인 식당, 식품점, 의류점 등에서도 히스패닉 종업원 고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남미 시장 진출은 70~80년대부터 전자 상가 중심으로 시작돼 시카고에는 노스 디비전과 웨스턴, 밀워키 길 근방의 로간 스퀘어(logan square), 로렌스길, 26가 같은 히스패닉 커뮤니티 지역에 한인들이 꽤 많이 진출해 있다.
한인업주들도 성실하게 일해 가족을 부양하려는 풍습이 한인들과 비슷하고 임금 수준이 비교적 낮은 남미인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까 서로 가족같이 지내는 업소도 있지만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전에는 남미인들도 영어가 부족하고 신분도 합법이 아닌 경우가 많은 탓에 불만을 표출하기가 어려워 묵묵히 지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히스패닉 노조 총연맹이 생겨 목소리를 높여 나가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진 디렉터는 총연맹 사람들이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불만을 접수하다 보면, 차별대우, 욕설, 월급 차압, 오버타임 임금 미지급 같은 부당 대우 사례를 접수하게 되고 결국 소송 제기, 불매 운동 등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지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 전했다.
히스패닉게 종업원들이 아시안계 업주들을 상대로 시카고 인권위, 남미 인권협회에 신고하는 경우가 있지만 시카고에서는 아직까지 한인업주가 직접 소송에 연루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최근 시카고지역 중국, 인도 고용주를 상대로 한 소송이 진행 중인 사례가 있어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경제 단체에서 양 커뮤니티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마찰을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을 보여 줘야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이진씨는 LA나 뉴욕에는 한인업체가 수백만달러의 소송에 휘말려 파산한 곳도 있다며 한인과 소수민족 간의 마찰이 표출 될 수 있다는 문제의 심각성을 시카고 한인사회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그 해결을 모색하는데 각 단체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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