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도 HID램프를 장착한 차량이 증가하면서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해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운전 편하지만
앞 차 운전자 자극
사고위험 높아
주위가 어둑해질 퇴근 무렵에 추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해가 완전히 져서 어두워진 다음에 헤드라이트를 켜는 것보다 어두워질 때쯤 헤드라이트를 켜는 것이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일부 운전자들은 헤드라이트를 켜면 배터리가 방전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차량이 일정 속도 이상으로 주행하고 있으면 헤드라이트를 아무리 켜놓아도 배터리는 방전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고광도의 HID램프를 사용하는 차량이 급증하고 있다. 프리웨이를 달리다 보면 노란색이 아니라 흰빛을 띠거나 때때로 파란빛이 나는 것이 바로 이 고광도 HID램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1996년 유럽 차량에 적용하기 시작한 HID램프는 기존 램프와 달리 필라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 방전으로 제논 개스를 이온화해 거기에서 발생하는 불빛을 이용한다. 이것은 할로겐 램프보다 광도가 두 배나 높은 불빛을 만들어낸다. 색깔은 푸른빛이 도는 흰색이다. 노란색을 띠는 기존의 램프보다 광도가 높기 때문에 눈에 더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SUV는 헤드라이트의 위치가 세단보다 높기 때문에 SUV 앞을 주행하는 운전자는 룸미러를 조정함으로써 눈부심을 방지할 수 있다.
HID 램프를 사용하는 운전자에게는 시야가 밝게 보이기 때문에 편리하겠지만, 이 불빛을 받는 쪽에서는 눈이 부셔 사고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관련 법규의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경우 헤드라이트 장착 위치가 일반 승용차의 위치보다 10인치 정도 더 높아 SUV 앞을 주행하는 차량의 운전자는 뒤차의 불빛이 룸미러에 반사되는 바람에 눈이 부셔 운전에 장애를 받기 쉽다.
이런 헤드라이트의 발전으로 야간 운전이 많이 부담스러워진 것이 사실이다. 마주 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 때문에 눈이 부시다면 운전자는 시선을 오른쪽 아래(도로 위 오른쪽 차선 표시를 볼 수 있게)로 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빛에 민감한 눈 부분이 빛과 직접 마주치지 않아서 눈부심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시를 통해 주위의 교통 상황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방해를 받는다면 룸미러의 각도를 약간 아래로 내리는 방법이나 불빛 반사를 줄여주는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HID램프가 장착된 머세데스 벤츠 R클래스(오른쪽). HID램프로 인한 사고 발생위험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는 관련 법규의 개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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