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의 눈부신 경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인들에 비해 부족한 분야가 몇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노후대책이다. 경제적으로 빠듯한 가정은 말할 것도 없고 여유 있는 집도 구체적으로 언제 은퇴해 어떻게 생활비를 마련해 어떻게 살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곳은 드물다.
한 때 미국인들은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던 세월이 있었다. 직장에서 은퇴하면 먹고살기에 충분한 연금을 주고 정부에서 주는 소셜 시큐리티와 메디케어 혜택까지 받으면 개인은 은퇴에 필요한 돈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절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세계화와 함께 대기업들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앞다퉈 종전의 연금제를 폐지하고 개인이 각자 은퇴자금을 운영해야 하는 401(k)제로 전환하고 있다. 아직 공무원들은 연금이 나오지만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가 누적돼 가고 있고 소셜 시큐리티 재원이 바닥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이를 믿고 있어도 되는지 불분명하다.
절대 다수가 스몰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사회의 경우는 애초부터 직장에서 나오는 연금은 기대하기 어렵고 자신이 각자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데 은퇴자금을 언제 마련하느냐”고 한다. 정말 사정이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우선 순위 문제다. 은퇴와 노후대책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한다면 좀 더 싼 차를 타고 싼 집에 살면서 외식비를 아껴 한 달에 단 몇 백달러라도 절약하는 일은 거의 누구나 가능하다.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정작 은퇴계획을 세워야 때는 은퇴를 코앞에 두고서가 아니라 이것이 먼 훗날 얘기처럼 보이는 20대 30대다. 이 때 적은 돈이라도 준비를 시작하느냐 마느냐가 인생의 황혼을 아름답게 보내느냐 비참하게 보내느냐를 결정한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날로 길어지고 생활 경비는 매년 비싸진다. 바쁘다는 핑계로,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은퇴계획을 미루면 미룰수록 편안한 노후는 멀어져 간다. 올해부터라도 당장 한인 모두 제대로 된 은퇴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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