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둘째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를 2주 정도 한 후 가사일과 바깥출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보름쯤부터 샤워 후 어깨와 종아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마켓이나 은행 등 냉방시설이 잘 된 곳에 있으면 몸에 한기가 들어 소름이 끼치고 팔 다리가 저립니다. 손에 찬물이 닿으면 뼈가 쑤시는 것 같고 발바닥에 찬 것이 닿으면 깨질듯 아픕니다.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완치는 될까요?
A 주위에서 흔히 아기를 낳고 나서 손마디나 팔이 아프거나 허리가 결린다든지 몸이 시리고 쑤신다는 주부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를 우리는 산후풍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산후풍은 출산 후 일정한 부위가 아니라 이곳 저곳으로 돌아다니면서 시리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저리기도 하고, 감각의 장애가 오기도 하고, 마비가 되기도 하는 증상들이 바람의 성질과 같다고 하여 산후풍이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산후풍의 특징은 손목, 발목, 무릎, 허리 등의 관절부위에 주된 통증이 나타나며 아울러 심한 피로감, 우울증, 오한, 다한, 빈혈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출산 후 산모는 분만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하여 기력이 극도로 소진하고 혈이 심하게 부족한 상태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찬물, 찬바람 등의 찬 기운이 산모의 신체에 침범하면 본 질환이 발생하게 되고, 또한 분만 후 자궁 내의 불순물이 제거되지 않고 경락에 정체되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산후풍의 가장 큰 원인은 산후 조리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임신 전의 정상적인 몸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과로하여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임신과 분만은 자궁 및 그 주위를 싸고 있는 골반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관절 및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러한 전신의 변화가 회복되는 데는 대략 6~8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산욕기라 하여 산후 조리기간으로 간주합니다.
우선 출산 후 약 1개월까지는 절대적으로 안정을 요하므로 활동은 가급적 피곤하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면서 편안한 자세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추위를 느끼지 않도록 따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차갑거나 딱딱한 음식을 삼가야 합니다. 이 시기에 산후조리를 위한 한약의 복용은 먼저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수축을 도와주는 약물을 5~7일 정도 복용한 다음, 허손된 기혈을 크게 보하여 약해진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회복시켜 주는 보허탕, 팔진탕 등의 한방 처방을 활용하여 산모 각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산후 조리약을 구성하여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 산모들의 경우 출산 전에는 꼬박꼬박 병원에 다니면서 의사의 도움을 받다가 산후에는 별다른 관리 없이 지내기 때문에 산후풍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모든 질환에 해당되지만 특히 산후풍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라 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산후조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산후풍이 발생하게 되면 치료를 빨리 해야만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그 후유증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장 기 숙
<보경당 한의원장>
(213)385-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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