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주식시장은 국제유가 악재에 발목이 잡혀 결국 하락폭이 심화됐다.
지난해 말 주가상승으로 이익을 챙겼던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우려해 올 초부터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 라이브도어의 회계부정 혐의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면서 뉴욕 주식시장도 낙폭을 확대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국제유가다. 나이지리아 유전지역 불안과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빈 라덴의 테러 위협까지 가세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 당 68 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역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고유가는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켜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주식시장을 엄습하고 있다.
피맛USA의 존 킬더프 리스크관리 부사장은 “이란을 둘러싼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에너지 시장에 투자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면서 “현재 흐름을 감안할 경유가가 배럴 당 다시 70달러에 달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 자리 수 이상의 이익 증가율을 보였던 기업들의 실적에도 암울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GE와 시티그룹 등 전통 블루칩의 성적표가 월스트리를 기대를 밑돌고 있는데다 모토롤라와 자일링스 등 기술주들의 실적 전망도 여전히 실망스럽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불안감 지속으로 국제유가가 당분간 고공비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미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기업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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