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 한인여성 한달째 잠적… 40만달러 피해자도
고발 등 대책 고심
가족들 “기다려 달라”
피해 총액이 최소 100만달러가 넘는 계 파동이 또 터졌다.
한인타운 내 한 호텔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경영하는 한 계주(53·여)가 지난달 20일 잠적한 뒤 지금까지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계원들이 24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계원은 “매달 1,500달러를 넣어 5만달러를 받는 계에 4개 계좌를 들었지만 이 중 3개는 받지 못한 상황에서 계주가 자취를 감췄다”며 “계주에게 네 차례에 걸쳐 빌려준 돈 25만달러까지 합하면 피해액은 4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계의 계원수는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원은 모두 계주만 아는 사람으로 다른 계원끼리는 거의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모임 없이 계주가 돈을 걷어 돈을 나눠주는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액도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한 계원은 많게는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계원은 “계주와 연락이 닿지 않아 그 가게에 찾아갔다 다른 채무자 7명을 만났다”며 “6만달러를 빌려줬다는 사람 등 확인된 채권자 8명이 80만달러 이상을 계주에게 돌려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계원은 “계주 가족들이 계주가 이달 말까지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며 “이달 말에도 안 나타나면 아는 채권자끼리라도 계주를 수사 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첵 캐싱 때문에 계주를 3년 전 알게 됐다는 한 계원은 “지금까지 계주에게서 12번 계를 탔기 때문에 철석같이 계주를 믿었다”며 “계주가 월 3% 이자를 돌려줬기 때문에 마지막 본 순간에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계원이기도 한 이웃 업소 주인은 “너무나 착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졌다고 해서 매우 놀랐다”며 “계주에게 4만달러를 빌려줬다는 한 친구가 매일 전화를 걸어 계주가 돌아왔냐고 묻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계주는 5∼6년 전 처음으로 계를 조직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별탈 없이 계를 운영해왔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계주는 잠적 일주일 후 막내 여동생에게 전화를 건 뒤로는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계주의 가족들은 “계모임 두 개를 운영했고 한 달째 소식이 끊긴 것은 사실이지만 곧 돌아와 곗돈을 다 갚을 것”이라며 “현금 흐름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아 생긴 일일뿐 의도적인 도피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계주 대신 가게를 지키고 있는 조카는 “첵 캐싱과 계모임을 병행 운영하던 이모가 최근 곗돈 불입이 줄어들어 자기가 빚을 내서 계를 이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받을 돈도 많은 상황에서 수금이 잘 되지 않아 이모가 순간적으로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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