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하는 게티 빌라의 전경. 게티 빌라의 상징이 된 바깥 정원은 대화와 묵상을 위한 평화로운 공간으로, 청동 조각상과 풀, 정원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진천규 기자>

‘말리부 게티 빌라’(The Getty Villa Malibu)가 9년간의 리모델링 끝에 남가주의 문화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28일 일반공개를 앞두고 24일 언론에 먼저 공개된 게티 빌라(17985 Pacific Coast Hwy)는 말리부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64에이커 부지에 로마제국의 고저택을 그대로 재현한 박물관. 게티재단이 운영하는 또 다른 문화명소 LA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 LA) 보다 규모는 작지만 제우스 상과 헤라클레스 상등 그리스, 로마, 에트루리아 고미술품의 보고여서 애호가들의 관심이 크다.
지난 97년 중세 이후 근대 예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게티 센터가 문을 열면서 문을 닫았던 게티 뮤지엄이 전신으로 대대적인 보수 공사 끝에 말리부 바다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재탄생했다.
게티 빌라는 석유 재벌 폴 게티(1893-1976)가 수집한 미술품과 그가 기부한 재산으로 건립된 오리지널 폴 게티 뮤지엄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한 것이다.
1945년 폴 게티가 64에이커의 말리부 대지를 구입했을 때 이 곳은 아보카도와 감귤나무가 무성한 캐년. 1968년 게티는 헤르클라네움의 로마 고저택 ‘빌라 데이 파피리’를 이곳에 재현하기로 결정하고 건축에 들어가 1974년 게티 빌라의 전신인 게티 뮤지엄이 탄생했다.
이후 고대 로마 양식으로 완성된 건축물이란 명성과 폴 게티의 고 미술 수집품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몰려 문화명소가 됐으나 1997년 LA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 LA)가 개관하기 6개월 전 문을 닫고 보수공사에 들어갔었다.
게티 빌라의 입장은 무료지만 주차료는 7달러. 온라인(www. getty.edu)이나 전화를 통해 입장권을 예약해야 한다. 개관시간은 목∼월 오전 10시∼오후 5시. 문의 (310)440-7300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