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경력 26년의 자넷 김 사장은 업계 맏언니다. 김 사장은 장수비결을 일에 대한 열정에서 찾는다.
“저더러 여행업계 맏언니래요”
“며칠 전 일본에서 오시는 손님의 자리가 해결 안됐는데 그날밤 잠이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부리나케 대한항공 도쿄지점에 전화를 넣어 간곡히 부탁했어요. 대기자 명단에라도 넣어달라고. 다행히 미국으로 오시기는 했지만 얼마나 죄송하던지…. .”
LA 한인타운 올림픽가 ‘올림픽여행사’ 자넷 김 사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말문을 열며 “26년동안 근무하면서 손님을 대기자 명단에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업계에서는 맏언니 뻘이다. 지난 81년부터 업게에 몸을 담았으니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는 세월이다.
결혼직후 여행사에 입사해 업계와 인연을 맺었고 지난 91년 ‘올림픽여행사’를 차려 독립했다. 김 사장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은퇴해, 경력만으로 따지만 현역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다.
김 사장은 20년 이상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일에 대한 열정 덕분이다. 이 일보다 더 재밌는 건 없다는 게 김 사장 지론이다. “비행기 티켓 끊어주면서 기업들이 성장해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은행이요? 여자들에게는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걸요?”
김 사장은 또 단골 손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 사장은 200여 기업을 단골로 확보하고 있다. “우리 집 티켓 가격이 결코 싼 거는 아니에요.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올림픽에 연락하면 자리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덕분에 기업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지요.” 15년째 거래하는 고객들도 많다. 세종여행사에서 인연을 맺었던 손님 가운데 아직도 거래를 계속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 김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예약과 판매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저도 사실 궁금해요. 어려운 걸 알면서 부탁해도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주거든요.”
김 사장은 끝으로 지나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여행업계의 현재 풍토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충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후발 여행사에서 너무 싼 가격을 제시,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에요. 항공사에서 경쟁을 부추기는 건 아닌가 싶어요.”
(213)389-7000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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