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홍 전 나라 은행장의 새한 행장 기용설로 LA 한인 은행가가 술렁이고 있다. 새한 은행 직원이 대대적으로 물갈이 될 것이라는 설부터 나라에서 유능한 인재와 고객이 대거 새한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 아예 나라와 새한이 합병될 것이라는 설 등 온갖 루머도 난무하고 있다.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홍 행장의 컴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새한 은행 과반수 이사들이 홍 행장이 들어와 새한 은행을 ‘제2의 나라’로 키워주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홍 행장 또한 나라에서 제대 말년에 당한 수모를 씻을 기회를 노려 왔다는 것이 그 이유다. 홍 행장의 복귀를 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금융인으로서의 능력을 따질 때 아직 한인 타운에 홍 행장만한 인물이 없음을 보여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의 한인 은행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자의 빈곤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수년간 한인 사회에 숱한 은행들이 생겼지만 행장을 임명할 때 보면 한국 금융계 종사자거나 다른 은행 행장을 지낸 사람들이 자리를 바꿔 앉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LA 한인 사회에서 자라 한인 사회의 풍토를 배우며 큰 은행원들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일단 행장 후보감에서 제외되는 것이 당연시돼 왔다. 은행 이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앉히고 싶어도 적당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유능한 인재들이 나이가 너무 젊다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결격자로 분류돼 온 것이 현실이다. 개인의 능력이나 업적을 고려하지 않고 이런 이유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나이가 많다고 행장에 앉히지 않는 것과 똑같이 잘못이다.
아직 역사가 길지 않은 한인 금융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나이가 가져오는 경험과 경륜을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한인사회와 함께 잔뼈가 굵은 토착 금융인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고위직은 항상 외부 인사, 그것도 특정 연령에 특정 성별, 특정 금융권 출신으로 국한된다면 어떤 재능 있는 젊은이가 한인 금융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려 하겠는가. 홍 행장의 컴백이 한인 은행 차세대 리더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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