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젊은 사람들은 투표 안 할겁니다. 노인표 많이 얻는 사람이 회장 되는 것 아닙니까?”
현 이용태 한인회장의 회장 임기 종료 5개월을 앞둔 LA한인회가 오는 5월13일(잠정)로 예정된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례’만을 고집하고 있어 제대로 선거를 치를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실무를 담당할 한인회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시기에 대해 “선관위는 정관대로 ‘정확히’ 50일 전에 구성하면 될 것이고 선거는 이전 한인회가 했던 방식을 그대도 따르기만 하면 될 것”이라며 “어차피 한인회장은 노인표 많이 얻는 사람이 당선될 것”이라는 친절한 선거 분석까지 곁들였다.
공명정대한 선거의지를 의심케 하는 이 관계자의 발언은 한인회장 선거를 ‘노인 인기투표’ 정도로 전락시키고, 한인회장을 ‘노인 대표’ 쯤으로 여기는 것이어서 결국 60만 한인사회를 대표한다는 한인회를 스스로 비하시킨 셈이 됐다.
30년 전의 한인회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세월의 변화에서 한참이나 비껴나 있는 현재의 한인회 위상은 ‘진지한 고민’도 ‘앞을 내다보는 계획’도 없었던 한인회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화상이다.
한 한인사회 원로는 “정관상의 선관위 구성시기는 늦어도 선거일 전 50일 전까지는 선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요구를 규정한 것”이라며 “한인회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회장 선거가 달라져야 하며, 선관위를 상시체제로 운영해 제몫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회장선거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내고 최대한 많은 한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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