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미 <변호사>
부동산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어떤 종류의 부동산 거래도 다른 것과 완전히 같은 조건을 가질 수는 없다.같이 지어진 신축 건물 두채가 있다고 하자. 일단 아주 작은 차이지만 두 건물의 위치가 차이가 나고, 구입자의 신용등급, 재정 상태 등이 차이가 난다. 따라서 완벽하게 동일한 조건에 동일한 계약이 두개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더군다나 10-20년 혹은 그 이상 된 부동산들은 처음에는 거의 비슷했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유지 상태나 여러 다른 조건이 차이가 나게 됨으로 완전히 동일한 내용의 거래가 성립될 수 없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같이 간단한 원칙을 이해 못한다. “그 동네에 똑같은 집을 누구는 얼마에 샀다는데 나는 왜 더 비싼 값을 내야하나” “누구는 나와 같은 액수를 같은 은행에서 빌
렸는데 왜 클로징 코스트가 차이가 나는가” “거의 같은 집인데 왜 우리 집은 세금을 더 내는가” 등등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질문들은 대개 공통점이 있다. 누구는 어떻더라 라는 식의 막연한 “카더라 통신”이 판단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정확한 클로징 서류를 갖고 비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누구는, 어떤 사람은, 내가 아는 아무개는 하는 식의 막연한 대상을 가지고 자신의 구체적 사례와 비교하려는 자세다.또 다른 예를 보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은행 융자가 나오면 남의 사정은 안보고 바로 클로징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클로징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것조차 쉽지는 않다. 집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이들의 변호사들, 은행변호사 그리고 타이틀 회사의 비어있는 시간대의 공통 분모를 찾아야만 한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클로징이 안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2-3주 또는 그 이상 지체되는 경우도 있다.
“누구는 은행융자 나오자마자 3-4일 만에 클로징을 했는데 왜 나는 안되냐는 식의 항의조 질문을 받으면 갑갑해 진다. 자신의 클로징에 관련된 당사자들과 그 조건이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데, 어떻게 본인이 마음 먹은대로 혹은 남과 똑같은 일정으로 클로징이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지 답답할 뿐이다.부동산 거래를 위해 자신이 선택한 변호사는 그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믿어야 된다. 실제로 최선을 다한다. 어떤 근거에서, 어떤 조건인지도 모르는 채 허공을 떠도는 유령과도 같은 “카더라 통신”을 믿는 것 보다는, 전문가인 자신의 변호사를 믿고 함께 일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고 현명한 처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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