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수퍼퀴즈에서 2위를 기록한 버뱅크 고등학교 레오 김(가운데) 군이 동료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웨스트고, ‘학력10종 경시’수퍼퀴즈 1위
고경덕·레오 김군 활약 버뱅크고 2위
LA통합교육구선 LA고교가 우승 영광

“다음 중 찰스5세, 헨리8세, 프란시스1세의 대립관계의 심화를 가져온 사건은? 1.푸거 스캔들 2.코무네로스의 반란 3.보름스 종교회의 4.찰스5세의 신성로마제국 황제취임.” 3·4일 양일간 토랜스의 웨스트 고등학교에서 열린 ‘24회 LA카운티 학력10종 경시대회’ 마지막 종목인 수퍼퀴즈에 출제된 문제 중 하나다.
LA통합교육구(LAUSD)를 제외한 카운티 내 56개 고등학교를 대표하는 학생 대부분이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답안을 선택한다. 7초 뒤 사회자가 정답은 4번이라고 발표하자, 학생들의 입에서 환호성과 탄성이 교차한다.
유럽 르네상스를 주제로 한 이 날 수퍼퀴즈에서는 이런 장면이 30번 반복됐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열띤 경쟁 끝에 우승의 영광은 웨스트 고등학교가 차지했고 버뱅크 고등학교와 베버리힐스 고등학교가 뒤를 이었다.
한인학생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위를 차지한 버뱅크 고교의 고경덕·레오 김군은 4일 “지난해에는 수퍼퀴즈에서 우승했는데, 아쉽다”면서도 “아직 전체결과가 나온 건 아니다”며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학력10종 경시대회는 미 전역의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대항 학력경시대회로 9일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는 학교는 3월17∼19일 LA에서 열리는 캘리포니아 대회에 LA카운티(LAUSD제외) 대표로 참석한다. 각 주 우승팀이 참가하는 전국대회는 4월말 텍사스주에서 열리는데, 지난해에는 LAUSD 대표인 엘 카미노 리얼이 전국대회를 제패했었다.
같은 날 LAUSD와 벤추라카운티도 수퍼퀴즈 대회가 열렸다. LAUSD에서는 LA고교가 엘 카미노 리얼 등 강팀을 꺾고 1위에 올랐고, 벤추라카운티에서는 명문 옥스나드와 무어팍이 공동우승했다.

<이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