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술 한 잔을 원하는 애주가들을 유치하기 위한 ‘포차’(포장마차식 술집)들 간의 ‘전쟁’이 치열하다.
최근 한인들이 밀집돼 있는 플러싱 지역에 한국식 포장마차 술집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술꾼들
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타 업소와는 차별화되는 뭔가 특별하고 이색적인 이벤트가 필요하게 된
것.
한국식 포장마차를 표방하며 최근 베이사이드 벨 블러바드에 오픈한 ‘장보고’는 무료 픽업
서비스를 비롯해 3인 이상 여성 손님들이 업소를 찾을 경우 택시비를 대납해주고 있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손님에 한해서는 술이나 안주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황토방, 장보고 방, 감옥방 등 테마별 방을 갖추고 업소를 방문하는 손님 모두에게 담배
와 동전 겸용 지갑을 제공, 손님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플러싱 H마트 유니온 점 샤핑몰내에 위치한 극장도시는 타 업소와의 차별화를 위해 최근 D.J
와 함께 하는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초저녁 손님들에게는 따끈한 밥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학사주점으로 유명한 ‘뒷골목’은 오후 9시 이전에 업소를 찾는 손님들에게 안주가격을 반으
로 할인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플러싱 소재 포장마차식 업소 ‘3.8 광땡’은 고객들에게 화투패를 뽑게 해 3.8광땡이
나올 경우, 모든 술값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이같은 포차들간의 전쟁에 대해 한인사회의 술꾼들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친구들이나 손님들과 함께 1주일에 2-3일은 술집을 찾는다는 김(41)씨는 “아무래도 재밌고 보
다 특이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업소에 눈이 가게 된다”며 “최근 포차들마다 갖가지 다양한 이
벤트를 벌이고 있어 나 같은 술꾼들은 골라가며 술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반갑기 그지 없다”
고 말했다. <권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