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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는 7일 46명 전체 이사 가운데 18명(위임장 8명 별도)만이 참석한 가운데 전반기 3
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앞으로 코리안퍼레이드의 주최는 물론이고 그간 뉴욕한국일보가 맡아왔
던 주관까지 뉴욕한인회가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특히 이같은 결정은 이경로 회장이 적극 나
서 유도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참석했던 한 이사는 “이경로 회장이 이사회에
서 결정만 하면 된다고 해 한국일보가 이미 양해한 것으로 알았다”며 참가자 대부분이 같은
판단을 했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이경로 회장이 일방적 결정을 유도케 한 배경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즉 코리안퍼레이드는 뉴욕한국일보가 아이디어를 내고 첫 행사를 치른 뒤 주관을 맡아 30년 가
깝게 이끌어 왔음은 뉴욕한인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인회가 한국일보
를 배제하고 한인회 단독으로 코리안퍼레이드를 치르겠다는 일방적 결정은 상식적으로 도무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같은 결정이 억지와 무리라는 사실은 여러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7일 이사회를 진행했던 강
현석 이사장이 8일 오후 6시반께 한국일보로 전화를 걸어와 “퍼레이드 문제로 한인사회에 분
열이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당시 이사회에서 이 안을 제청하고 동의한 이사,
회장 등과 9일 오전에 만나 다시 협의키로 했다. 한인사회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므로
다른 방안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은 이번 결정이 무리였음을 인정한 대목이다. 강현석
이사장은 9일 현재까지 전날 자신이 말한 모임과 관련해 연락해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전화를 걸어와 말한 것처럼 퍼레이드 주관 문제는 한인사회에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것
은 불문가지다.
한인회가 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에 매진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누구보다 이를 잘 알
고 있을 이경로 회장이 예상되는 비난을 무릅쓰고 일방적 결정을 유도케 한데는 다른 사정이
있다는 추측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본보로 의견을 전해오는 한인들은 대부분 이 회장이 퍼레이드 주관 문제를 끌고 나온 것은 쓰
나미 성금 늑장 전달로 인한 파문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라디오코리아가 지난해 말까지 몇달간 한국일보를 공격하면서 줄기차게 주장했던 내용 가
운데 하나가 코리안퍼레이드를 뉴욕한인회가 치러야 한다는 메뉴였으며 한인회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물론 뉴욕한인회 이사회의 결정이라고 해서 한국일보가 이에 따를 의무는 없지만 한인회가 일
방적으로 결정하고 이를 수용하라는 사고방식은 문제가 있다.
이번 과정을 지켜보면 이경로 회장은 한인회의 역할과 기능을 오해하고 있는 듯하다. 한인회장
이 결정하고 이사회를 통과시킨 사안은 모든 한인 기관과 단체까지도 구속받아야 한다고 생각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든다. 이는 결국 한인회가 업체와 개인까지도 구속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한인회가 모든 한인 단체를 산하기관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와같은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인회는 한인사회 기관, 단체의 행사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줌으로써 한인
사회의 화합과 발전에 힘써야 한다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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