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 나라은행장이 취임 1년 만에 전격 물러난다.
나라은행은 양 행장이 지난 15일 이사진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조만간 후임행장을 뽑을 때까지 은행을 이끌 행장대행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양 행장은 취임 갓 1년을 넘긴 시점에서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한다.
은행 주변에 따르면 양 행장의 사퇴 표명은 이사들과의 갈등이 주요인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양 행장이 평소 계획해 온 금융 및 펀드관리 관련 사업체 운영을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계 은행원 출신의 양 행장은 뱅크오브뉴욕 서울 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4년 10월 당시 벤자민 홍 임시행장 후임으로 나라은행장에 선임된 후 2005년 2월4일 3년 임기로 공식 취임했었다.
양 행장 체제하의 나라은행은 회계 수정 사태를 겪기도 했으나 영업 실적면에서 지난 1년 동안 자산 18%, 순익 36%의 성장을 기록했다.<김노열 기자>
나라은행 양호 행장 사임배경
지난해 2월4일 나라은행에 공식 부임해 이제 취임 1년을 갓 넘긴 양호 행장이 지난 15일 이사들에게 전격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그 원인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라은행 주변에 따르면 양 행장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부임이후 일부 이사진들의 지나친 견제와 간섭으로 소신 경영을 하지 못한 것에 좌절을 느껴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 행장은 부임 첫 세 분기 동안 꾸준한 영업 성장세를 이끌어왔으나 지난해 마지막 분기 들어 자산과 예금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는 등 실적 부진을 보이면서 이를 문제 삼는 일부 이사들의 압박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 행장은 특히 일부 이사들이 은행내 사소한 일까지도 일일이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받도록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최고경영자로서의 역할이 무시되는 데 대한 이사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내부에서 은행 운영·감독을 둘러싸고 기존 나라은행 지분 보유 주주 출신 이사들과 사외 영입파 이사들이 대립해 온 가운데 영입파 이사들의 전횡이 이번 양 행장의 사퇴 표명을 몰고 온 한 배경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양 행장이 개인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펀드 매니지먼트 사업을 따로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져 개인적인 계획이 은행을 떠나겠다는 결정의 주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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