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김순식
미국-한국 짝 맺는 커플들
“참석못한 친지들 위해…”
축의금도 2곳서 일석이조
동 - 서부 커플은 별도 리셉션
오는 5월 결혼하는 예비신부 최모(27)씨는 면사포를 두 번 쓴다. 최씨는 유학생 출신이고 예비남편 장모(27)씨는 미국에서 사는 1.5세이기 때문이다. LA에서 결혼식을 올리고는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가 최씨의 가족이 사는 서울에서 두 번째 결혼식을 치른다.
장거리 연애를 의미하는 ‘롱 디’(Long Distance Relationship) 커플인 시카고 거주 L씨(31)도 결혼식 리셉션 과 피로연을 두번씩 해야 한다. 시카고 직장동료와 LA의 신부 친구들을 위해 따로따로 피로연을 여는 것이다.
최근 유학생, 취업이민등으로 한국 연고자와 미국내 한인들의 결혼이 크게 늘어나면서 면사포를 두 번쓰는 커플이 늘고 있다.
평생에 한번 있는 결혼을 두 번씩 치를 수 있고, 부조금 문화가 정착한 우리식 잣대로 보면 ‘행운’일 수도 있으나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이들로서는 즐겁지만은 않은 일이다.
우선 경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 부모님들의 비행기 티켓, 예식비용 등 감당해야 할 돈이 적지 않다. 결혼을 앞둔 C씨는 한국에서 친구, 선후배, 친척등의 경조사에 쏟아 부은 돈이 상당액인데, 따지고 보면 빚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기회도 되겠지만 두 번 올려야 하는 결혼식 비용이 까마득 하다고 한다. 동부와 서부를 오고가며 피로연을 올려야 하는 미국 신랑신부들의 사정은 더하다.
시카고의 L씨는 “한국은 부조금 문화가 잘돼 있어 예식을 올리면 수입(?)이 생기지만 미국은 그나마도 없어 두 배로 드는 리셉션 비용이 큰 부담“이라며 ‘기쁨 두 배’를 위한 ‘비용 두 배’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결혼식 두 번은 주로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이루어진다. 장성한 자녀들의 결혼을 멀리 주변에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심정이 작용하는 것. C씨는 “한국에서 계신 부모님들도 주변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알린다는 의미에서 한국에서 결혼식을 다시 올리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타운내 유명 토탈 웨딩 업체인 ‘윌셔 브라이들 턱시도’(대표 김인옥)에 따르면 유학생과 이곳 한인들의 만남이 잦아지고 인터넷과 통신매체를 통한 ‘롱 디 커플’도 늘어나면서 두 번 결혼식을 치루는 커플은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분석. 김씨는 “한 달에 한번 꼴로 한국과 미국에서 식을 두 번 올리는 커플이 찾아온다”면서 “이 같은 커플은 최대한 식을 간소화하고, 드레스 대여비를 줄이기 위해 같은 드레스를 두 번 입거나 한 곳에서 두벌을 빌려 저렴한 딜을 얻는 등 예산에 맞는 알뜰한 예식을 준비한다”고 전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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