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미국의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들은 황우석 교수팀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 연구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며 인간 배아 줄기세포 수립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17일 밝혔다.
미국의 줄기세포 학자들은 이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주최 연례 줄기세포 심포지엄에서 황교수팀 사태의 영향과 이 분야 연구 현황 등을 논의한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학자들은 황교수팀 사태가 줄기세포 연구 전반에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정부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학목적의 줄기세포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 등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버드대 의대의 레오나드 존 박사는 황교수팀 사태로 이 분야의 기본적인 연구는 6개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의 실용화는 3년 가량 늦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학자들은 황교수팀 스캔들과 관련된 비극적인 거짓말과 부정으로 인해 향후 이 분야 연구가 보다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AAAS는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린 이날 회의를 통해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지침위원회를 새로이 설립할 방침임도 밝혔다.
미국 학계는 황교수팀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결과가 거짓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국에게 빼앗겼던 이 분야 연구의 선두자리를 곧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줄기세포 연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하버드대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선두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 대학 줄기세포연구소 등을 수용할 50만평방피트(약 4만6천여㎡) 규모의 줄기세포연구센터를 짓기로 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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