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나라은행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양호 행장이 지난 15일 전격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나라은행의 향방이 한인 은행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양 행장의 주된 사퇴이유로 떠오른 이사진과의 갈등과 나라은행의 향후 경영체제 및 이사회 재편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사진과의 갈등=이번 양 행장의 사퇴는 행장의 비전부재, 지난해 후반기 영업실적 부진에 따른 부담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경영진과 이사진의 갈등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은행 주변에 따르면 양 행장을 비롯한 간부직원들과 이종문, 박기서, 백제선 이사 등 영입파 이사들과의 갈등은 최근 극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이사들은 행장의 경영스타일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사소한 일까지 따지는 등 경영진을 불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뱅콥 이사들은 이사 보수로 매년 1만2,000달러, 월 1회 열리는 이사회 소위원회 참석시마다 1,000달러씩을 지급받아 왔으며 타 지역 거주 이사들은 이사회 참석시 은행부담으로 최고급 호텔과 1등석 비행기를 이용해왔다.
■경영체제 어떻게 되나=나라은행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은 16일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양 호 행장의 15일자 사표 제출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은행의 경영체제를 차기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임시행장 체제로 전환하고 새로운 행장 물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측은 이를 위해 우선 1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임시행장 체제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라은행 내부구도를 감안, 임시행장으로는 전무급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사 가운데 1명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점쳐지고 있다.
■이사회 재구성으로 이어지나=이번 양 행장의 사임으로 6명으로 구성돼 있던 나라뱅콥 이사회의 구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라은행은 이전에 이미 은행 감독국으로부터 한인이 아닌 외국인 전문이사 2명 보강 권고를 받은 사실이 있고, 양 행장의 사의 표명 이전에 이사진 내부의 대립 구도 속에 김용환 이사가 한때 사퇴 의사를 밝힌 적도 있어 이사진 구성에 새로운 판이 짜여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사들의 추가 사퇴로 이사수가 5명 미만으로 줄어들 경우 의결 정수가 구성되지 못해 현 이사회를 해체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다시 이사회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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