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이하 주민의회) 대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는 중간선거가 열린다.
지난해 출범한 주민의회는 초대 대의원 선출과정에서 몰표 파동과 부정선거 논란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1년 동안 비교적 순항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주민의회 설립 취지에 걸맞게 집 앞 골목 청소부터 술집 신규 오픈 반대운동에 이르기까지 LA 한인타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데 앞장섰다.
한인과 유흥업소 주인들이 대의원으로 너무 많이 선발돼 주민의회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박수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그 동안 잠재됐던 갈등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이해관계에 따라 두 진영으로 나눠진 한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개별 후보를 내세워 세력다툼을 펼치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힘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주민의회 선거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모습은 도가 지나쳐 보인다.
대의원 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9일 열린 주민의회 정기회의에서는 양측 관계자간의 충돌로 경찰이 회의장에 출동하는 불상사까지 벌어졌다. 이번 일로 양측의 반감이 더욱 깊어져 지난해 같은 과열선거가 우려된다.
주민의회의 취지와 어긋나는 동원선거 같은 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에게 왜 이번 선거에 출마했는지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 특히 지난해 대의원 중에 회의에 절반도 참석 안 했다가 다시 입후보한 후보들은 더욱 그렇다.
23일 열리는 입후보자 공청회에서 봉사정신으로 가득 찬 후보들의 정견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의헌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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