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경 행정관
가든그로브 한인파출소에는 타주나 해외에서 사람을 찾아달라는 문의에서부터 개를 도둑 맞았다는 신고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지난 한해동안 접수되었다. 한인파출소의 지난해 신고 현황과 그 내용들을 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유태경 행정관을 통해 알아보았다.
작년 총 1,031건 문의·방문 중 115건 GG 경찰국 접수
애견 도난에서부터 부인 실종신고에 이르기까지 다양
GG시에서 파견된 유태경 행정관(사진)은 “보통 절도가 많지만, 희로애락이 담긴 안타까운 사연도 많다”면서 “어떻게 알았는지 서울은 물론 해외와 미 전지역에서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실종신고 중에서도 ‘부인이나 남편이 사라졌다’는 신고는 특히 안타까운 경우이다. 청소년들이야 며칠 방황하다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라진 이들은 ‘다른 사랑을 찾아’ 종적을 감춘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사랑이 실패로 끝나지 않는 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가끔 파출소를 들르는 백인들은 범죄 신고보다는 ‘대정부 불만’을 호소한다. 한 백인 여성은 “해고된 지 3개월째라서 집 앞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 사이 경찰 차가 딱 일곱 번 지나갔다”며 가든그로브 경찰을 비난하기도 했다.
애견 도난신고도 종종 접수된다. 한 한인은 가정주택 옆문이 파손되고 애지중지 진돗개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도둑’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유 행정관이 도둑을 쫓아나갔던 개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닌가 생각해 동물보호소에 연락을 취해 놓았고, 결국 진돗개는 어디서 발견됐는지 보호소를 통해 다시 주인의 품에 안겼다.
이와 같이 파출소를 찾는 한인들의 신고가 다양하지만 지난 한해동안 ‘기물파손(vandalism) 및 낙서’가 가장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1,031건의 전화 문의나 방문이 있었으며, 이중 115건이 가든그로브 경찰국에 정식 사건으로 접수됐으며 916건은 약식 상담이나 관할구역 외 케이스로 처리됐다.
접수된 사건 중 65건(56.5%)은 기물파손 및 낙서가 차지했으며 각종 절도가 1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교통사고(4건), 차량도난(3건), 부도수표, 실종 등 다양한 케이스가 접수됐다. 지난해 2월 이전한 한인타운 파출소에는 하루평균 10~20건의 문의전화가 들어왔고, 직접 방문한 평균 인원도 3~8명에 달했다.
한편 파출소 이용자들은 한인이 95% 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일부 베트남계나 히스패닉 주민과 상인들도 범죄 피해 신고를 위해 파출소를 찾았다. (714)741-5592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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