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 은행권에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새 직원을 소개하는 직원들에게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가 하면 헤드헌팅업체를 채용에 활용하는 등 은행들마다 ‘직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2년 전부터 본격화된 한인 은행가의 인력난은 최근 각 은행들의 지점증설 등 영업망 확장 계획에 따라 인력수요는 커지는 데 반해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풀은 한정돼 있기 때문.실제로 우리, 나라, 조흥, BNB 등 한인은행들은 지점장급과 론 오피서, BSA 오피서, 텔러 등
고위 관리급에서 일반 직원급들까지 부서 전반에 걸쳐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더군다나 은행간 스카웃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갈수록 높아지는 직원 이직율로 경영진들이 인력 충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미 대형은행들이 한인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한인 직원 부족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은행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나라, 조흥, BNB 등 대부분의 은행들은 현재 직원들에게 인력 확보를 위한 소개를 권장, 이를 통해 새로운 직원이 채용될 경우 소개한 직원에게 100~1,000달러씩을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를 적극 운용하고 있다. 인센티브제 활용은 채용자의 자질을 보증할 수 있는 내부 소개자가 있고 채용과정에서의 위험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일부 은행들은 매니저급 이상 핵심인력 확보를 위해 헤드헌팅 업체에까지 의뢰하는가 하면 아예 한인직원 채용을 포기하고 보다 모집이 쉬운 외국인 직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조흥은행이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만 감사역, BSA 컨트롤러, 어카운트 컨트롤러, 오퍼레이션 컨트롤러, 맨하탄 부지점장 등 관리급 인사 5명을 외국인으로 채용했다.이처럼 한인은행계에 만성적인 인력 부족현상이 빚어지자 일각에서는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
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한인은행의 관계자는 “기존 한인은행계의 인력층 만으로는 더 이상 팽창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은행들마다 직원양성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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