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철 <재정 컨설턴트·법학박사>
온라인 금융거래는 이젠 ‘일상의 상식’
네일업에 종사하는 50대 여성 S씨는 요새 한창 인터넷에 빠져 세월 가는 줄 모른다. 그야말로 마치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느낌이다.
그녀가 인터넷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최근 새 계좌를 열기위해 한 은행을 찾고부터. 수표책 추가발행에 대한 문의를 하자 미국인 여직원이 “왜 수표책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나는 인터넷으로 모든 요금을 내기 때문에 1년에 수표 쓸 일이 몇 차례 밖에 없다”면서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봤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평소에 인터넷이니 온라인이니 하는 얘기를 거의 늘 주위에서 들어오던 터라, 큰 맘 먹고 컴퓨터 장비를 사들이고 케이블 인터넷 서비스도 신청했다. 이처럼 일을 벌이긴 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시중의 컴퓨터·인터넷 서적을 구해 열심히 읽었으나 초보자의 실제 활용
측면에선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학원에 나가자니 시간도 없고 수강료도 만만찮아 고민하던 참에 마침 컴퓨터에 밝은 주위 친지에게 기본적 사용법이라도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이는 정말 ‘딴 세상’이었다. 틈나는 대로 한국 TV의 각종 프로그램을 무료 시청할 수 있었고, 날마다 모 교회 웹사이트에 들어가 QT자료를 얻기도 했다. 자주 ‘MS 메신저’를 이용해 한국의 친지들과 화상통화를 하고, 이메일도 능숙하게 주고 받는다.
무엇보다 실제적 도움이 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와 공과금 납부로 시간과 경비가 크게 절약된다는 점이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은행계좌의 내역도 수시로 점검할 수 있고 계좌간 자금이체 역시 너무 손쉬웠다. 인터넷 검색으로 프린터 토너를 싸게 구입할 수도 있었다. 왜 이제껏 매달 각종 공과금을 내느라고 일일이 수표를 쓰고 우표 붙여 힘들게 부쳤는지 모를 일이었다.
자고로 배워야 하고 세상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곤 하는 것이다. 사실 S씨의 이 같이 ‘놀라운 경험’은 아직도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이 정도로도 ‘전자 금융거래 시대’에 충분히 동참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소득세 신고도 할 수 있고 세금 환급분을 수표우송 대신 은행계좌 자동 입금을 통해 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 증권 거래는 이젠 일상의 얘기가 됐으며, 요즘은 교통 범칙금도 인터넷으로 낸다. 또한 소셜 시큐리티 또는 SSI(Supplemental Security Income) 등 연방급부금도 수표 없이 매달 계좌직접입금 형식으로 받도록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다. 이는 더 안전하고 편리하며 신속하기도 하지만 경비 절감도 대단해 모든 연방 급부금이 직접 입금으로 전환되면 매년 무려 1억
2000만 달러의 관련 경비가 절감된다. 현재 소셜 시큐리티 신규 수령자중 75%가 직접 입금을 신청했지만, 연방정부는 베이비 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기 시작하는 2008년까지 이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문의:201-723-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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