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가주에서는 교회의 분란과 젊은 목사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가 있었다. 흔히들 가난한 마음과 넘치는 사랑의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도 자기가 갖고 있는 신앙은 남들보다 고귀하다고 생각하고 교회의 행사나 모임에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이웃을 무시하는 일들을 본다. 그러나 신앙 생활에서 절대적인 우월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평신도는 성스러운 성직자를 그리며 그들의 권위를 존중하고 지위와 책무에 대한 성역을 인정한다. 그것이 때로 성직자들을 세속적인 물욕, 명예욕으로 시험에 들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일은 교회내의 갈등을 키우고 파벌을 만들며 성직자들로 하여금 올바른 판별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다.
교회의 모든 일을 성직자만이 결정하도록 성역을 두는 것은 공동체를 위해서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다. 성직자와 평신도는 물과 고기 같이 비유되어 신자 없는 성직자나 성직자 없는 신자들은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의 원로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경험과 공동체에 대한 공헌을 높게 사야 한다.
흔히들 교회의 일을 하나님 사업이라고 표현한다. 교회의 일은 사업 일 수 없다. 이익을 키우기 위해 세력을 불리는 일이 사업이고 하나님은 이익을 원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신자수를 늘리고 새 신자를 맞아 불편 없이 신앙 생활을 하게 함도, 교회의 행사에 모두가 참가하여 다같이 교회의 주인임을 느끼는 일도 중요하나 이제는 교회가 보다 멀리 보다 높이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찾아 나서야만 하리라 본다.
신앙은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본다. 교회는 즐거움을 주는 장소, 나눔을 배우고 가르치는 장소, 보다 낮아지기를 원하며 그런 모습을 깨우쳐 주는 장소, 그 속에서 진실한 인생의 의미를 일깨우는 희망의 장소이어야 한다.
교회에는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위로하고 기쁨을 나누어 배가하는 인류애를 가르치고 실천할 의무가 있다. 이 속에 10년, 20년 후 우리의 모습과 우리 2세, 3세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확신하며 또한 우리의 올바르고 곧은 신앙이 대를 이어서 꽃 필 것으로 믿는다.
권영경/풀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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