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박용진 대변인 지역구서 구명 서명운동 발대식 열려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최연희 의원이 사건 보도 1주일이 지난 6일 현재까지 의원직 사퇴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 동해·삼척을 중심으로 최 의원 구명운동이 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추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6일 언론은 최 의원이 사퇴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오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의 간판이 ‘한나라당’ 글자를 뺀 ‘국회의원 최연희’로 바뀌었다면서 의원직을 그만 둘 사람이 120만원짜리 간판을 바꾸겠는가. 최 의원이 사퇴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오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난 7일에는 최 의원의 지지자 80여명이 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최연희 의원 구명 서명운동 발대식’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발대식에는 동해·삼척 지역의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당원들,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으려는 출마 예정 후보자들이 참석했다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과를 하고 이재오 원내대표가 기자들 앞에서 허리를 구부린다 한들 이렇게 일이 진행되면 누가 한나라당을 믿겠는가?라고 물었다.
박 대변인은 최 의원의 지역구에 ‘동해·삼척의 일꾼 최연희를 구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린 것은 물론 최 의원을 구명하자는 서명용지도 나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서명용지의 내용은 ‘순간적 실수로 부적절한 실수를 했다. 하지만 최연희가 아니면 동해·삼척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 한 번만 봐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최 의원 문제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면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에 이어 ‘성추행당’이라는 오명을 까지 쓰고 이번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 차떼고 시치미떼고 하면서 무슨 민생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1944년생인 최 의원이 이번에 의원직을 내놓으면 정치생명이 끝날 것으로 보고 국민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이 ‘3·1절 골프’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이해찬 국무총리에 쏠려 있는 점도 최 의원으로서는 호재라는 지적이다.
한편, 한나라당 허태열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정보센터’에 출연해 최연희 의원이 상당히 건강이 악화돼 의사결정을 하기도 어려운 정도까지 건강이 악화돼 있다면서 최 의원의 사퇴 결정이 조금 더 늦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다른 채널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와중에 또 다른 압박을 한다는 것은 좀 재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최연희 의원의 동해·삼척 지역구 사무실 간판이 한나라당 로고를 지우고 ‘국회의원 최연희 사무소’라는 간판으로 대체됐다. /민주노동당 제공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jow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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