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벨사우스 인수로
가격인하 추세 종결될 전망
맞춤형 케이블TV도 준비중
벨사우스를 인수한 AT&T는 ‘통신 골리앗’으로 새로 거듭날 전망이다. TV 거인, 전화 라이벌, 무선통신 경쟁자 등을 한꺼번에 위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 그룹과 일부 정치인들은 거대 AT&T 출현이 과거 독점 AT&T로 회귀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독점 심화로 인해 초고속 인터넷 연결부터 기본 전화 서비스까지 다양한 통신 요금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AT&T의 벨사우스 인수는 예견됐던 일이다. 1984년 옛 AT&T가 법원 명령으로 7개 지역 전화회사로 분할된 뒤 소규모 회사들은 너무 작아 ‘전국구’가 되지는 못했다. 통신업계가 몇몇 거인에 의해 주도되는 상황에서 소규모 회사들의 성장 전망은 제한될 수밖에 없던 탓이다.
‘소비자 연대’의 정책 디렉터인 진 킴멜먼은 “이번 합병으로 전화회사끼리 경쟁은 영원히 물 건너 간 것 같다”며 “연방 법무부가 반독점 차원에서라도 이번 합병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마키 연방 하원의원(민주·매서추세츠)도 5일 성명을 내고 “입법부도 이번 합병 제안이 소비자와 경쟁에 미칠 영향을 완전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정부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합병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손해를 볼 것 같다. 텔레콤 애널리스트인 수잔 캘라는 “AT&T가 합병을 서두른 이유 중 하나는 가격 안정화 때문”이라며 “통신 업종은 최근 가격 인하 경쟁에 휘둘렸고, AT&T가 경쟁사를 인수했으니 가격 인하는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T&T가 비디오 시장에 진출하려는 야망도 인수를 재촉했다. 현재 통신업계는 케이블TV 운영자와 경쟁하기 위해 비디오 네트웍 구축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AT&T는 벨사우스와 중복 투자를 피하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인수를 택했다.
현재 컴캐스트, 타임워너 등 케이블 회사들은 기존 서비스에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바쁘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AT&T는 케이블 시청자들이 원하는 채널만 골라 살 수 있는 ‘아라카르트’(a la carte) 프로그래밍 제공으로 맞서려 한다.
지역 전화 3강 시대
AT&T/벨사우스 버라이즌 퀘스트
본사 샌안토니오 뉴욕 덴버
직원수 31만7천 21만7천 4만
회선수 7,100만 4,800만 1,470만
무선수 5,400만 5,130만 77만
DSL수 990만 510만 148만
2005년 매출 $1,200억 $900억 $139억
2005년 순익 $81억 $74억 -$8억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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