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국민성을 평할 때 한국 사람은 하나 하나 놓고 보면 참으로 부지런하고 우수하며 훌륭한데 단결력이 약하고 협동하는 정신이 부족하다고 한다. 협력보다는 비난을 먼저 하며 협조하기 전에 파기부터 하고 돕기는커녕 약하다고 생각되면 깔아뭉갠다.
성자 선다싱의 생애, 히말라야 눈꽃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다. 눈보라 치는 날 그가 티벳 사람 한 명을 데리고 눈 덮인 히말라야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눈보라속에 한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냥 두면 얼어 죽을 것 같아 동행자에게 둘이 번갈아 업고 가자고 제의했더니 그 동행자는 “그러다가는 우리도 얼어 죽는다. 나는 살아야겠소”하며 매정하게 뿌리치고 가버렸다.
그러나 선다싱은 그 눈 속에 쓰러져 아직 죽지 않고 있는 그 사람을 그대로 버려 둘 수 없어서 다음 마을까지 가서 인가에 의탁하려고 업고 사력을 다해 걸었다. 그런데 고갯마루에 거의 다다랐을 때 하나의 동사체를 발견했다. 바로 몇 시간전 자기만 살겠다고 혼자 가버린 티벳 사람이었다. 그는 혼자 가다가 체온이 내려가 눈 더미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결국 얼어 죽고 말았다. 그러나 선다싱은 서로의 밀착된 체온의 열기로 말미암아 두 사람 모두 살아남았다.
나도 못 살겠는데 어떻게 남을 돕겠느냐는 사람이 많으나 그것은 정말 어리석은 처세술 아닌가. 남을 살리는 속에 나도 살고 남도 사는 길이 트인다는 진리를 우리 이제는 실천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박석규/은퇴 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