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몇 달 전부터 목이 컬컬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아서 뱉으려고 해도 나오지도 않고 삼켜도 내려가지도 않습니다. 먹거나 잠잘 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데 평소에 포도 한 알 크기 정도의 무언가 걸린 듯하여 자주 헛기침을 하게 되고 신경이 쓰여 많이 괴롭습니다.
A 목에 솜뭉치처럼 끼어 있어서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도 않고 삼키려 해도 삼켜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프지도 않고, 하지만 음식물을 삼키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매핵기(梅核氣)라고 합니다. 목안에 매실나무 열매가 걸려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부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식욕이 없어서 밥을 잘 먹지 못하고 늘 걱정 근심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 목이 답답하여 무언가를 뱉어낼 때마다 가래가 조금씩 나오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음식물을 삼킬 때는 별다른 저항감을 느끼지 못하며 기분이 좋을 때는 감쪽같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일단 신체적인 이상을 의심해 보는 것이 우선 순서입니다. 인두나 후두 또는 편도에 염증이 생겼거나, 위산의 역류로 인해 발생되는 위, 식도 역류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역류된 강한 위산이 식도를 비롯하여 후두의 후반부를 자극, 점막을 붓게 하기 때문입니다. 암 때문에 목에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진을 찍어보고,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눈에 보이는 원인만을 잡아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기가 막히고 뭉치면서 담이 뭉쳐져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화를 자주 내거나 감정이 상할 때에 기와 담이 응어리져서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이 평상시에 느끼는 칠정 즉 기쁘고 성내고 근심하고 생각하고 슬퍼하고 무서워하며 놀라는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맺히다 보면 간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간의 기가 울체되고 비장에 영향을 미쳐 비장이나 위가 제 기능을 잃었을 때, 또는 화병에서 비롯된 억울함을 오랫동안 풀지 못한 때에 ‘매핵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이렇듯 매핵기는 정신적 요소가 그 주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치료할 때는 쌓인 기를 잘 통하게 하는 약재와 담을 삭혀주는 약재를 주로 처방하여 치료합니다. 손바닥을 펴서 목과 가슴 사이를 아래서부터 위까지 고루 마사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매핵기 환자는 필요이상으로 목구멍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욱 신경이 쓰여지는 것이므로 이런 때는 자기 나름대로의 오락과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장 기 숙
<보경당 한의원장>
(213)385-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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