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쿠폰 사이트 ‘그로서리 게임’ 인기
무수한 쿠폰정보 한데 모아 온라인 출력
5인가족 식비 연 3천달러 줄인 사례도
콜로라도주 볼더에 사는 낸시 길(48)이 2004년에 5인 가족 식비로 지출한 돈은 1만2,000달러였지만 지금은 연간 9,000달러 정도로 줄었다. 절약의 비결은 하나, ‘그로서리 게임’이라는 웹사이트(www. grocerygame.com)를 이용한 것이다. 8주에 10달러를 내고 필요한 세일 정보 및 쿠폰을 얻을 수 있는 이 사이트의 메시지 보드에는 어떻게 해서 반값도 안 내고 물건을 샀으며 때로 무료로 끼워주는 다른 물건까지 얻을 수 있었는지를 자랑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그로서리 게임’ 이외에도 소비자들이 푼돈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웹사이트들은 여럿 있다. www.coupons.com, www.upons. com 같은 사이트들은 초고속 인터넷 접속의 보급과 함께 인터넷도 사용하기 편리해지면서 활발해진 사이트. www.coupons.com을 운영하는 ‘쿠폰스 Inc.’ 사장 제프 와이츠먼은 마우스로 클릭 몇번 하면 두꺼운 일요일자 신문에 끼워진 쿠폰들을 다 살펴보고 분류해서 가위로 잘라내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더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가 환영받고 있다며 “원하는 쿠폰을 찾느라 시간 보낼 필요가 없이 언제나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이들 쿠폰 사이트에는 언제고 70~80% 제품들의 쿠폰이 올라와 있는데 신문에 끼워져 나오는 것과 똑같지는 않다고 와이츠먼은 말한다. 제조사들은 온라인용으로 별도의 쿠폰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라는데 평균을 따져볼 때 온라인 쿠폰이 조금 더 가치가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이유는 온라인 쿠폰은 사용률이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추적하기도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절약할 기회를 더 폭넓게 찾을 수 있다. 쿠폰은 그 브랜드의 홈페이지에도 있고, 언론매체 사이트에도 있으며 다른 페이지의 텍스트 안에 묻혀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www.allrecipes. com 사이트의 이용자가 어느 조리법에 사용된 여러 재료중 하이라이트된 것을 클릭하면 곧장 그 제품의 쿠폰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온라인 쿠폰업계가 넘어야할 장벽이 있다면 가짜가 돌아다닐 가능성이다. 이미 일부 그로서리 체인들은 한때 온라인 쿠폰을 받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쿠폰스 Inc.’의 와이츠먼 사장은 가짜가 나오지 않도록 만반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쿠폰마다 별개의 암호를 새겨 넣는 등 쿠폰 Inc.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인쇄되는 쿠폰 숫자를 제한하는 등 다각도로 컨트롤하고 있다.
‘그로서리 게임’을 만든 테리 골은 오랫동안 취미 삼아 쿠폰을 잘라 왔지만 남편이 실직한 이후부터는 어떻게 하면 식비를 절약해야 할지를 더 곰곰이 생각하게 됐다. 그 결과 네 식구의 일주일 식비를 35달러까지 줄이자 사람들이 비결을 물어와 자기의 아이디어를 다른 이들과 나눌 생각으로 2000년에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 6년 후, 49개 주에서 1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사이트로 자란 ‘그로서리게임 닷컴’은 매주 ‘테리즈 리스트’로 알려진 목록을 제시한다. 이 사이트의 독점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수백 가지 제품을 광고된 세일, 광고되지 않은 세일을 살펴보고 제조사 쿠폰, 식품점 쿠폰 등을 모두 이용할 때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지역 식품점 이름과 유효일자까지 나열하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개개인이 더 많이 절약하려면 쌀 때 많은 양을 구입해 저장해 놓을 필요도 있고, 늘 사용해온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지 말아야 할 필요도 있다.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품도 써보자는 태도로 이 사이트를 잘 이용해 식비를 반 이상 줄인 사람도 있다고 골은 말하는데 그것이 이 사이트가 사용료를 받는 이유다. 1주일에 1달러25센트 들여서 한달에 100달러 이상 절약한다면 할만한 투자가 아니겠느냐고 골은 반문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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