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윈스턴(가운데)에게 장미꽃 100송이와 푸짐한 선물을 전달한 지종식 아리랑마켓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한인사회 인사들이 생일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GG 한인타운 방문한 MTA 살아있는 전설 100세의 아서 윈스턴
아리랑마켓 초청, 100세 생일잔치
76년을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에서 근무해 왔고, 22일이면 100세를 맞는 MTA의 살아있는 전설 아서 윈스턴(99)이 퇴직을 2주 앞두고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를 방문해 한인들로부터 일생일대의 최고 환대를 받았다.
‘100세인’이란 의미에 더해 한 직장에서 70년 넘게 근속했다는 사실 자체는 인종과 커뮤니티를 뛰어넘어 모든 이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본보 2월3일자 A3면 보도>
아리랑마켓(사장 지종식)의 초대로 10일 가든그로브를 방문한 윈스턴은 이날 아리랑마켓 내부를 둘러보며 직원들과 입주 한인들로부터 꽃다발은 물론 푸짐한 생일선물을 받았고, 식당에서 열어준 생일잔치에 참석해 갈비찜을 맛있게 먹으며 한인들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꼈다.
윈스턴을 만나보기 위해 나온 OC 노인회 회원들과 마켓 직원들은 100세를 앞두고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거듭 존경을 표하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궁금증을 넘어 경이로움까지 표하는 한인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윈스턴은 “일상을 단순하게 만들고, 스트레스 받을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며 건강과 장수의 노하우를 간단하게 정리했다.
최고령 은퇴자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윈스턴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데 은퇴하는 것보다는 일하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며 1906년 오클라호마에서 출생해 90년 이상 지속된 자신의 노동은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닌 삶 그 자체였음을 강조했다.
윈스턴은 1924년 MTA에 당시 대중교통 수단이던 마차의 말똥을 치우는 셔블보이로 입사, 현재는 버스의 청소, 관리, 연료 주입을 담당하는 팀장으로 일해 왔다.
특히 1988년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 장례 문제로 하루 병가를 쓴 것 외에는 한번도 결석한 일이 없이 묵묵히 ‘노동의 현장’을 지킨 윈스턴은 MTA 내에서도 ‘전설적 인물’로 예우 받고 있으며 22일 100세를 기해 은퇴한다.
가든그로브 방문시간 동안 그는 밝은 얼굴로 흥얼거리며 “매일, 순간을 즐긴다”는 소박한 신조가 사실임을 보여줬다.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LA를 향해 출발하던 윈스턴은 “어떤 미디어 인터뷰나 행사 초대도 이보다 더 감동적이지 못했다”면서 “한인들이 베풀어준 환대는 일생 최고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