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찬호 총영사 예상, VWP 가입협상 가속도 붙어
조기실현 위해 동포사회의 적극적 측면지원 절실
9·11이후 첫 비자면제국 될 듯
한·미간 비자면제 협정이 제반 여건의 성숙과 함께 양국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 중이어서 내년 말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권찬호 시애틀 총영사가 말했다.
권 총영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작년 11월 경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을 위해 미국이 적극 협조하기로 양국 정상간에 합의를 이룬바 있다고 덧붙였다.
권 총영사는 협정체결을 위한 양국 실무자들의 준비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외교통상부 영사국장과 주한 미대사관 영사책임자가 주기적으로 만나 VWP 가입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3.28%로 집계된 한국인의 미국비자 거부율이 올해에는 VWP 가입조건인 3%를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정부가 금년부터 생체여권발급을 시작, 비자면제국 지정 요건을 거의 충족시켰다고 덧붙였다.
권 총영사는 동포사회의 측면지원이 VWP 조기가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한인단체를 중심으로 연방의회나 행정부에 이를 촉구하는 범 교민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자면제 협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권 총영사는 “국가 간 자유왕래는 당연히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장기적으로는 경제·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체류자나 밀입국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대처할 계획이어서 미리부터 부작용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권 총영사는 비자 없이도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앞으로는 굳이 불법으로 체류하려는 한국인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부연설명에 나선 문창부 영사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는 한국인 무비자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연방의원 등 유력 정치인들에게 요청서한을 발송하는 등 VWP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영사는 한국은 미국이 무 비자협정을 체결하지 않는 국가 가운데 방문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인적교류 측면에서도 한국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VWP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자발급에 따른 시간이나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이웃나라 일본은 무 비자협정을 체결한 상태여서 한국인들의 자존심이 상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 영사는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3위를 차지하는 한국유학생들이 미국 내에서 학비나 생활비로 무려 35억달러를 지출하는 등 미국이 경제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루 평균 2천 건의 비자를 발급하는 주한 미대사관도 VWP가 가동되면 관련업무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이 VWP 가입국으로 지정되면 9·11 테러 참사 이후 처음으로 비자면제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관광과 사업목적으로 미국에 입국할 경우 최대 90일까지 무비자 체류가 가능해진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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