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 뱅코파퓰라 부지점장이 한인 커플이 계좌 개설에 사용한 여권 사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도 수표 ATM 4개에 분산 입금시킨 후 그 다음날 현금인출
뱅코파풀라 8천여달러 피해, 은행 시스템 잘 아는 사람 소행
GG 경찰 수사중
30~40대 한인 남녀(부부 추정)가 위조된 한국 여권으로 오픈한 체킹 어카운트에 부도 수표를 입금시킨 후 수표의 처리시간을 ‘악용’해 수천달러를 인출해간 신종 금융사기 사건이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한 은행에서 발생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피해를 당한 ‘뱅코파퓰라’(BancoPopular) GG 지점(지점장 이수경)에 따르면 김모(45)씨, 김모(39)씨로 적힌 위조여권을 소지한 이들은 지난해 11월 이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했으며, 지난 2월9, 10일 양일간 총 8,700달러의 부도수표 4장을 알타비스타, 애나하임힐스, 라하브라, 코로나 지점의 ATM에 분산 입금 후 그 다음날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나머지 금액은 데빗 카드로 물건을 구입했다.
은행측은 수표 액면가가 5,000달러 이상이거나 특별히 수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는 한 입금 보류(hold)를 하지 않고, 다음날 잔고에 올려주기(immediate credit) 때문에 사기 행각은 발행된 수표가 되돌아온 후인 2월15일에야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수경 지점장은 “은행 내부의 업무 흐름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들의 소행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은행이 유사한 업무처리 시스템을 갖고 있어 다른 한인 은행도 이미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또 “여권만으로 체킹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위조여권으로 계좌를 열었다”며 “은행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 부도수표를 여러 지점에 분산 입금시키는 등 계획적인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은행측은 이번 금융사기 사건을 가든그로브 경찰국에 신고했으며, GG 경찰국은 사건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한편 이들이 은행구좌 오픈에 사용한 위조여권에 대해 LA 총영사관측은 28일 “이들의 여권 모두 번호는 실재하지만 이름과 사진 등이 다르다”고 밝혔다.
영사관측은 또 남자의 여권은 실명과 사인에 차이가 있으며, 여자의 이름도 영문 표기와 한국어 표기가 다른 등 위조 흔적이 역력하다고 밝혔다.
문병준 민원영사는 “몇 주전 LA의 한 한인 은행에서도 위조여권이 발견돼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금융기관도 여권 원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권 분실을 막는 것이 본인과 타인의 피해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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