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한인타운 한 가운데 2가와 세라노에 있는 한 아파트에 모여 마약을 하거나 마약을 밀매하던 현장에서 검거된 것이다. 체포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대부분이 40~50대들이다. 타운 내에서 마약관련 범죄혐의로 한인들이 체포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타운에서 한인 밀매조직이 검거됐다. 또 마약을 구하려다가 적발되는 한인들까지 포함하면 마약사범으로 체포되는 한인은 매일 같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마약을 구입한 고객은 물론이고 공급책도 한인 여성이란 점이 우선 그렇다. 그리고 이들의 연령이다. 40, 50대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안정된 생활을 누려야 하는 중년층이다. 이것이 말하는 건 다름 아니다. 마약이 전 계층에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인 여성들도 마약시장에서 소극적인 소비자에만 머물지 않고 공급자로 역할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마약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인이 저지르는 범죄는 거의 다가 ‘마약 관련’이란 게 상식이 됐을 정도다. 길가에 세워둔 차의 부품을 뜯어낸다. 밤늦게 귀가하던 사람을 쫓아가 강도를 한다. 심지어 히스패닉 등 다른 민족 갱과 공모해 한인 상가를 턴다. 이 모든 게 마약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저질러진 범죄다.
이처럼 마약과 관련된 현장에는 항상 남성이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지난해 타운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가 그 전형적 케이스다. 한 50대 여인이 차를 몰다가 인도로 뛰어들어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사고의 주범은 마약이었다. 약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이다. 대낮에 마약을 소지하고 활보하다가 체포된다. 이런 식으로 체포되는 한인 여성이 적을 때가 한 달에 서너 건이다. 거기다가 각종 마약상담소에 상담을 해오는 한인 여성은 해마다 늘고 있다는 보고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할 부문은 한인 여성 마약 공급책까지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향락, 퇴폐업소가 난립한 곳이 한인타운이다. 이는 퇴폐업소 종업원 등 여성 마약인구가 많고, 때문에 마약 밀매조직이 급증할 소지가 크다는 걸 의미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번 사건은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마약은 인격을 파괴한다. 사회를 황폐화시킨다. 마약과의 전쟁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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