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다운타운 고도제한 규정 17년 만에 완화 결정
업계, “20년 내 고층 콘도건물 최대 60개 들어설 듯”
지난 1989년 통과된‘다운타운 건물 고도제한 주민발의안’에 묶여 개발이 정체돼온 시애틀 도심에 마천루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시애틀 시의회는 3일 다운타운 일부 지역의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규정을 완화하기로 의결, 서북미 최대 도시를 개발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희소식을 안겨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심 고도제한 완화에 따라 앞으로 20년간 시애틀 다운타운에 50~60개의 대형 주상복합 건물이 속속 들어서 LA나 뉴욕 맨해튼과 같은 스카이라인을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애틀 시 당국에는 이미 파이크 플레이스 재래시장 인근에 2개의 대형 콘도 건축 허가신청서가 제출돼 있으며 이번 시의회 결정으로 타주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투자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애틀 지역에 가구 당 소득이 높은‘베이비부머’세대들이 많고 이들이 도심생활을 선호한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개발업자들이 다운타운의 주상복합 건물 건축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우선 기존 다운타운 지역이 각광을 받겠지만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데니 웨이 삼각지대’가 뜨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다운타운 핵심 사무용 건물 부지는 500피트, 외곽은 125~240피트로 건물고도가 제한돼왔지만 이번 시의회 결정에 따라 핵심부지 내 사무용 건물고도는 무제한으로 풀렸고 외곽지역은 400피트 높이의 건물까지 신축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핵심 사무용 부지의 경우 개발용지가 없어 현재 76층으로 시애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콜럼비아 타워’에 필적할만한 대형건물 신축이 어려워 이 지역의 스카이라인에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그러나, 한식당 신라 인근의‘코끼리 세차장(엘레판트 카 워시)’지역은 개발 여지가 많아 이 구역을 중심으로 택지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의회는 건물 고도제한을 풀어주면 개발업자들이 값비싼 콘도를 집중 신축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개발 분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아울러 법제화했다.
이에 따라 다운타운에 대형 건물을 신축하는 개발업자들은 평방피트 당 18.94달러씩의 개발 분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시정부는 이를 기금으로 600여 동(유닛)의 중·저 소득층 주택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건물 고도제한을 풀어주는 대신 환경과 에너지를 보호할 수 있는 건축공법과 디자인을 사용해야 한다고 명기했고 건물 지하주차장도 현재보다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부동산 개발에 따른‘다운타운의 회색 도시화’를 막기 위해 벨타운 지역에 녹지공원을 조성하고 역사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이나 조형물의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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