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아내가 아파서 진찰을 받으러 갔는데 진료도중 배가 아프고 춥다고 오들오들 떨면서 쓰러졌다. 담석증이었다. 그 길로 입원하여 다음날 쓸개를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쓸개가 곪아 춥다고 느낀 것이었다.
아내가 그토록 추워하며 덜덜 떠는 모습은 생전 처음 보았다. 진찰실에서 아파하는 아내를 감싸면서 나 때문에 생긴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병이 낫도록 아내에게 잘 해주기로 결심하면서 내 성격을 고치기로 했다.
그 누구도 성격을 고쳐주는 사람은 없었는데 아내가 내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 잡는 조련사가 된 셈이다.
결혼 전 아내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 내 강한 성격이 가냘픈 체격의 아내에게 부딪히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었다. 그래서 조심을 했지만 오랫동안 살면서 조금씩 내 성격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생겨 차곡차곡 담석이 생긴 것이다.
예를 들면 아내는 밖의 동향을 TV로 보며 살피는 스타일이지만 나는 직접 나가서 부딪치는 성격이다.
배를 직접 타고 큰 파도 한가운데로 몰아 배가 한 없이 올라가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겪곤 하는 데 그러다 보니 아내에게 담석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작년에 어떤 모임에서 날 제명시켜 곧장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할 때만 해도 아내와 상당히 부딪혔다.
아내가 지금은 회복돼서 걸어 다닐 수 있고 운전도 한다. 아내의 병 문안을 다닐 때도 기쁘고 즐거웠으며 퇴원 후 2주동안 간호 할 때도 힘든 줄을 몰랐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에 있음을 깨달았다.
건강을 되찾은 아내의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며 미소가 흘러 넘친다.
아내 때문에 나의 성격을 고쳤으므로 아내는 두번 다시 나 때문에 아플 일은 없게 할 것이다. 조련사 아내를 만난 건 내 인생 최대의 행운이다.
건강한 아내, 든든한 조련사와 더불어 남은 인생을 보람있게 살고 싶다.
박진원
자영업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