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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몸단장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져 왔던 초등학교 상급생부터 중학생 연령층 소년들이 요즘 향수(?) 뿌리기에 여념이 없다. 엄마 손을 끌고 드럭스토어에 가 그 연령층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디 스프레이 ‘액스(Axe)’를 9가지 향 모두 사달라고 조르고, 교실에서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매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에 있는 마리오 로이더맨 중학교 존 벌리 교장은 “8학년 교실이 있는 복도를 지나가자면 거의 질식할 지경”이라고 말할 정도다.
“여자아이 관심 끌려고” 5-6학년만돼도 스프레이 ‘칙칙’
시장조사회사 NPD의 조사 결과도 그랬다. 이 회사의 미용업계 선임분석가인 캐런 그랜트가 2002년도 시장 분석을 시작할 때는 당연히 여성용의 시장 변화 및 추세부터 살폈지만 놀랍게도 이제 막 열 살을 넘긴 소년들의 향수 시장 진입이 눈에 띈 것이다.
올해 13세인 제임스 암스트롱은 교실에서 나쁜 냄새를 피우지 않기 위해 ‘액스’를 사용한다. 그것도 두가지 향을 준비해 평소에 쓰는 것과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을 구분한다. 그의 급우인 마일라이 헨리엣(12)은 “어떤 때는 그걸 뿌리고 나가면 여자 아이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고 흐뭇해한다.
그렇게 어린 소년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액스’는 1983년에 프랑스에서 시판된 것으로 미국에는 2002년에 들어왔다. 제조사인 ‘유니레버’는 18~24세 남성을 주고객층으로 겨냥한 제품이라고 주장하지만 11세 밖에 안된 어린 소년들도 기를 쓰고 뿌리려 하는 이유는 이걸 뿌리면 여자들을 끌 수 있다는 광고 때문이다. 6학년만 돼도 벌써 여자 아이들이 대단히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액스’보다 자리 잡힌 남성용 향수 브랜드들도 소년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올드 스파이스’는 ‘레드 존’ 라인을 갖고 있고, ‘질렛’은 ‘택’을 2004년에 선보였다.
로이더먼 중학교 체육교사 브렛 고인은 그전까지 탈취제나 가끔 쓸 정도였던 남자 중학생들의 바디 스프레이 사용이 3년 전부터 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가격이 중학생에게 딱 맞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땀을 잔뜩 흘리고 향수까지 뿌려 라커 룸에 희한한 냄새가 진동을 하죠”
‘액스’의 소매가는 병당 5달러. 월 10달러인 용돈의 절반을 뚝 잘라서 ‘액스’를 사는 제임스 암스트롱은 얼마 전 자기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 4가지를 그리라는 과제에 CD와 개 이름표, 주사위와 함께 ‘액스’를 그렸을 정도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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