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육구나 학교가 예산 부족으로 쩔쩔매고 있는 가운데 사우스LA의 카슨 고교가 15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사절’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카슨 고교 교사들이 재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교육방법을 제시하면서 빌 게이츠 부부재단이 내놓은 그랜트 150만달러를 받지 않기로 최근 투표를 통해 결정한 것.
이들 교사들은 빌 게이츠 부부 장학재단이 LA 통합교육구 중 수능 실력이 가장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된 카슨과 조단 고교에 총 300만달러를 내놓는 것은 환영하지만 그를 조건으로 교육 방법까지 간섭하는 것은 용납치 못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에 따르면 공립교육의 최대 장학단체로 부상한 빌 게이츠 부부재단이 지난해부터 무상지원 조건으로 카슨과 조단 고교에 탤런트 디벨로프먼트(Talent Development: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교육개혁 프로그램)를 채택할 것을 내놨다.
게이츠측은 가장 학력이 뒤떨어진 학교에 이를 도입하며 전체 학생들의 실력과 진학률을 높이자는 것이 목표. 그러나 교사들은 현재의 카슨이나 조단 고교의 경우 게이츠 측의 성취 요구를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실정이고 또 커리큘럼이나 교육방법, 수업시간까지의 세부지침까지 지시하는 것은 자율권 침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전직 카슨 고교 교장을 거쳐 현재 교육구에 재직중인 덕 웨이브라이트도 “카슨 고교의 학생이나 교사들은 실력 높이기에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탤런트 디벨로프먼트 프로그램 적용은 현 단계에서는 무리라고 본다”라며 이번 교사들의 결정에 동의했다.
카슨 고교는 9학년 신입생으로 약 1,200여명이 입학하지만 졸업생은 약 550명 정도에 불과하고 대학 진학률도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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