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주재원 환차익 ‘환영’.수입업체 등 단가인상 울상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달러당 940원선까지 붕괴되면서 이에 따른 한인 업종별 명암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에서 당장 물건을 수입해야 하는 회사 및 수입 업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 지상사 주재원이나 여행사 등은 때 아닌 환차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 대비 8원80전(0.93%) 급락한 939원80전으로 마감했다. 940원대 환율은 8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더군다나 이같은 원화 환율 약세는 달러당 920~930원선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업계는 이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유학생들과 지상사 주재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실제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으로부터 보내오는 송금 건수가 20% 이상 늘었으며 금액 단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최근들어 한국으로부터 보내오는 송금 업무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유학생과 관련된 송금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을 방문하는 한국 손님을 고객으로 하는 여행사나 선물업소들도 들떠 있기는 마찬가지다.환율 약세로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관광의 조규성 사장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객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환율 약세 소식이 다소 위안이 된다며 한국 손님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반면 한인 수입업체들은 지속되는 환율 하락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수입 단가 인상의 압박을 더욱 크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도매업계는 원화 환율이 1,000원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한국산 제품은 경쟁제품인 중국산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잃어 당장 수입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깊은 우려
를 표시하고 있다.한인 식품도매업체의 관계자는 “환율압박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한국에서 들여오는 식품들의 가격을 당장 올려야 할 판”이라면서 “업체들마다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품목 중 다른
국가로 바꿀 수 있는 품목들은 대거 수입선을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내 부채가 많거나 투자 중에 있는 업체들은 갈수록 커지는 투자액과 이자부담으로 내심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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