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서도 피부색 장벽 무너져
중국 혈통 25%면 가능
40년 전통 깨고 첫 입상
미국 내 중국사회에서도 혼혈의 장벽들이 무너지고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1월 설 때 열린 `미스 LA 차이나타운’ 선발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혼혈이 출전해 입상까지 한 사실을 전하며 `차이니스 아메리칸’ 사회에서도 혼혈은 이제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날 3위 미인으로 당당히 입상한 안젤라 차오 로버슨(22·칼스테이트 풀러튼 재학중)은 아버지 해리 로버슨(60)이 흑인이고 어머니가 중국계로 코코아색 피부와 곱슬머리로 한 눈에 중국인과 구별된다.
그녀는 중국어 라디오 방송에서 `미스 차이나타운’을 선발한다는 뉴스를 들은 어머니의 권유로 출전했다. 어머니는 “피부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네 엄마가 중국인이거나 아빠가 흑인이라며 숨거나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교육시켜 왔고 미인대회 출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용기를 북돋웠다.
`미스 차이나타운’은 미국 내 최대 미인선발대회로 미국 내 다른 선발대회의 경우 아버지가 중국계이거나 중국말을 할 줄 알아야 하는 조건을 단 것과는 달리 LA는 오직 25%의 중국 피만 섞였으면 가능했다.
그럼에도 후보들은 40년이 지나오는 동안 머리를 위로 말아 올리는 헤어스타일이나 메이컵도 똑같고 날씬하고 검은 머리카락의 중국인 여성 일색이었다.
하지만 흑인계 혼혈로 첫 출전자가 된 안젤라는 관중석에서 “중국 피가 섞인 게 맞아?” 등의 웅성거림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중국어로 최선을 다했고 결국 18명의 본선 진출에 이어 3위로 호명됐다.
테리 루 심사위원은 “입상자를 보면 남가주 차이니스 아메리칸들의 실상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데, 이제는 혼혈의 시대다”고 말했고 관계자들도 안젤라의 출현과 입상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