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인사회에 개스값 절약을 위한 새로운 경제생활 풍속도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승용차를 집에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개스값을 아끼기 위해 기름 값이 싼 타주의 주유소를 이용하는 한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자동차를 구입할 때 연비가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 급증=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거주하는 박(35) 모씨. 박씨는 지난달부터 퀸즈 써니사이드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할 때 승용차 대신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버스, 전철 정류장까지 몇블럭 씩 걸어야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게 불편했지만 지금은
기름값 걱정과 교통 체증 스트레스가 없어 홀가분하다”면서 “출·퇴근시간 동안 걷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미대중교통협회가 2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고유가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박 씨처럼 승용차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구가 최근 5~10% 가량 증가했으며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의 경우 이같은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개스값 싼 주유소 헌팅=김 모씨는 지난 주말 롱아일랜드 직장에서 퇴근할 때 주유 경고등이 켜졌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퀸즈 베이사이드 지역까지 와서야 주유를 했다. 롱아일랜드 지역보다 퀸즈 지역이 개스값이 10센트 가량 싸기 때문이다.
김 씨처럼 주유소별 개스값을 비교해 주유를 하는 것도 고유가 시대와 무관치 않다. ‘어디 주유소가 싸더라’는 정보를 얻은 뒤 해당 주유소에 가보면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한인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심지어 뉴욕에 거주하는 일부 한인 운전자들 경우 뉴저지를 찾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름 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주유소 들르는 것을 잊지 않고 있을 정도다.
■연비 적은 차량, 하이브리드카 인기=고유가는 한인들의 자동차 구입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인 자동차 딜러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한인들의 차종선택 기주니 외관 스타일을 중요시했던 종전과 달리 기름을 적게 먹는 소형차 등 연비가 적은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로 딜러들도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토월드의 박승민 사장은 “요즘들어 한인들의 차종 선택기준이 중형차에서 연비가 적게 드는 소형차나 미국인들에게만 인기가 있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뀌는 추세가 역력하다”고 설명했다.
<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