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화학세제 대신 독성없고 자연분해되는 제품으로
유기농 야채를 먹고, 유기농 커피와 와인을 골라 마시는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도 부엌과 화장실, 카펫, 조리대의 때와 세균들은 초강력 화학약품을 써야 깨끗이 닦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반짝이는 표면에 코를 찌르는 표백약 냄새가 청결을 보장한다고 믿는 것이다. 매릴랜드주 그린벨트에서 ‘그린 클린’이라는 청소대행업체를 운영하는 로렌 라보이는 이런 편견을 보기좋게 깨뜨리고 있다.
소비자 정보
과산화수소·시트러스 혼합액을
농도 맞춰 화장실·조리대 닦고
식기엔 베이킹소다·식초·물 섞어
‘자연친화’청소대행업체 최근 인기
로렌 라보이는 대부분의 가정용 청소용품에 들어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동물과 인간, 장기적으로는 지구에 해로운 것으로 여겨지는 염소, 암모니아나 기타 독한 화학물질이 아니라 독성이 없어 안전하고 자연 분해되는 제품으로도 얼마든지 깨끗하게 청소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사용하면 표면에 반짝반짝 윤이 나거나 깨끗하다고 상상케할 냄새를 내기 어려워, 각종 화학 세제와 그것이 내주는 윤, 거기서 나는 냄새에 익숙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칫 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진짜 잘 살펴봐야 할 것은 그저 표백제만 벽에 뿌리고 조금 있다가 그냥 나와 냄새만 진동하게 해 깨끗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라보이는 말한다.
뉴욕주 애디론댁 산맥의 레이크 플래시드 인근에서 어릴적부터 맑은 공기를 마시고 개끗한 강물에서 수영하면서 자란 라보이는 야외생활 애호가. 이글 스카웃이기도 한 그는 2002년에 청소업을 시작할 때부터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옐로 페이지에 2년동안 낸 광고를 보고 온 손님이 단 2명일 정도로 매출이 형편없었지만 일단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바빠지기 시작, 4년이 지난 지금 사업은 매우 번창하고 있다. 모든 일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빠뜨리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하는데다 방 셋에 화장실 둘인 보통 집은 2시간 이내에 마치는 신속성으로도 이름 높은 그가 즐겨 쓰는 환경친화 세제중 하나는 H2Orange2다. 과산화수소와 시트러스 오일을 섞은 용액으로 용도에 따라 농도를 다르게 사용한다. 화장실 소독 같은 일에는 진하게, 조리대나 벽을 닦는 일에는 연하게 타서 쓰는데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를 죽이고 물과 산소에 의해 자연히 분해되는 세제다.
나무 바닥은 ‘머피스 오일’로 닦는다. 이 제품은 ‘굿 하우스키핑’ 승인 인장처럼 환경친화업계에서 사용하는 ‘그린’ 인장을 받은 제품이다.
유리표면은 암모니아 용제가 아니라 베이킹 소다와 식초, 물을 섞어 사용한다. 유리 위에 풀처럼 발라 놓고 마른 다음에 보푸라기가 일지 않는 마이크로파이버 헝겊으로 문지른다. 과정은 간편하지 않지만 결과는 매우 아름답다고 라보이는 자랑한다.
‘그린 클린’ 팀이 사용하는 진공소제기는 먼지를 물로 걸러낸다. 먼지가 소제기에 달린 물통 속으로 회오리치며 빨려 들어가므로 먼지가 날릴 일은 전혀 없다. 따라서 이미 청소한 집의 먼지를 다음 집으로 가져가는 일도 없다. 물에 젖은 먼지와 애완동물의 털 뭉치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물은 그냥 땅에 쏟아 버리면 된다.
요즘 상점에 점점 많이 나오고 있는 환경친화 세제중에서는 빨래 비누와 디시워셔 비누등을 만드는 ‘세븐스 제너레이션’ 브랜드와 ‘에코솔브’ 페인트 제거제를 추천하는 라보이는 이밖에 청소할 때 임기응변으로 사용하는 방법들도 많다. 말라붙은 밀가루 반죽 같은 것은 오래된 크레딧 카드로 긁어내는게 상책이다. 나무 도마는 굵은 소금을 뿌리고 페이퍼 타월로 문질러주면 소금이 나무 속으로 들어가 필요한 일을 해낸다. 뭐니뭐니해도 제일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은 물을 묻힌 걸레조각이다.
감귤향이나 반짝이는 광택이 있어야 자기 집이 진짜 깨끗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고객을 위해서는 레몬 오일이나 올리브 오일 같은 천연 첨가제를 사용한다. 팔꿈치에 기름이 조금 묻더라도 잘 문지러주면 모양이나 냄새도 좋고 음식이 떨어져도 안심하고 집어 먹을 수 있을만큼 깨끗하고 안전하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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