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녀별남’ 연기인생 전환점… 패션모델·영화출연 ‘러브콜’
“역시 세상은 착하게 살고 볼 일이에요.”
탤런트 김성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부동의 시청률 1위인 KBS 1TV 일일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극본 이덕재ㆍ연출 이덕건)에서 별나게 착한 해인으로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이다.
1등 드라마의 주역 점도 물론 뿌듯하지만 김성은에겐 그 동안의 얄미운 여성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린 점이 큰 의미를 지닌다.
김성은은 KBS 2TV ‘아내’, MBC ‘백조의 호수’ 등 예전 출연작에서 얄미울 정도로 세련되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줬고, KBS 1TV ‘바람꽃’에선 거기에 표독함까지 겸비해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별난 여자 별난 남자’ 덕분에 시청자들의 미움이 사랑으로 바뀌고 있으니 행복에 겨울 법 하다.
“주위에서 저보고 표정이 달라졌다고 하세요. 극중 배역의 성격이 바뀌었을 뿐인데 제 삶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나 봐요. 식당, 목욕탕 등에서 만나는 아주머니들도 너무 반가워하세요. 한번은 사우나 한증막에서 아주머니들의 칭찬에 둘러싸여 있다가 실신할 뻔한 적도 있어요. 극중에서 착하게 사니 실제로도 보답을 받는 기분이에요.”
김성은에게 ‘별난 여자 별난 남자’ 효과는 달라진 주위의 시선에 그치지 않는다. 김성은은 평소 꼭 해보고 싶던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늘씬한 팔등신 몸매를 지녔음에도 패션쇼 무대 한번 서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2006 서울콜렉션 메인 모델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고 있고 뮤직비디오와 오락 프로그램 섭외도 줄을 잇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 출연 제의까지 받았다.
“이제 겨우 23세인데 너무 나이든 캐릭터만 연기해서인지 30대로 보는 분들도 계세요. 나이를 잊은 채 연기에 임해온 셈이죠. 언제쯤 나이를 찾으려나 했는데 서서히 빛이 보이고 있어요. 털털하고 보이시한 이미지의 백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별난 여자 별난 남자’는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극중에서 ‘별 볼일 없던’ 학교 선배 정준(기웅)과 화촉을 밝힌 김성은은 정준의 성공을 후원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이른바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니 홈페이지에 칭찬과 응원글들이 많이 올라와요. 요즘 들어서는 40~50대 아주머니들도 ‘며느리 삼고 싶다’고 글을 올려주시곤 하세요. 한동안 저희 어머니가 (극중 캐릭터 때문에)저 시집 보낼 일을 걱정하셨는데 이젠 그런 걱정도 끝이죠.”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사진=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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