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스테이트은행과 리버티은행의 통합은행이 오는 22일 공식 출범한다.
지난해 8월 리버티와 인수합병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8개월여 만에 은행 당국의 모든 승인절차를 마무리한 윌셔은행은 이날부터 뉴욕에서 영업망을 본격 가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가에서는 향후 뉴욕 한인은행계에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리버티 고객과 직원 입장에서는 변화가 예상되는 은행 서비스 이용과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뉴욕 은행계 지각변동=미주 한인은행권 빅 3중의 하나인 윌셔의 뉴욕 진출은 기존 은행들로 하여금 불가피한 영업 전략의 수정을 요구할 것이란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윌셔의 총자산은 2006년 3월말 현재 17억3,861만 달러 규모로 LA에 기반을 둔 한미은행(35억1,498만 달러)과 나라은행(19억1,131만 달러)에 이어 3번째로 미 동부 최대 규모인 우리아메리카
(8억2,661만 달러)를 2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특히 공격경영을 자랑하는 윌셔와 지역적 기반이 강한 리버티의 통합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윌셔와 영업 스타일이 유사한 나라에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된다는 얘기다. 우리아메리카에게도 부담스러운 경쟁자이긴
마찬가지. 공격적 경영을 구사하는 나라를 견제하는 데 그간 공을 들여 온 우리에게 스타일이 비슷한 윌셔의 가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BNB와 신한의 행보도 주목되는 점으로 향후 영업망의 보강과 함께 틈새시장 개발에 주력할 것
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리버티 고객 불편 없을 듯=양 은행은 크게 은행 전산망과 인터넷 뱅킹, 수수료 체계 부문 등 크게 3개 부문에 걸쳐 통합작업을 진행 중이며 통합 후 리버티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산망 통합은 5월20일 단행할 예정으로 현재 리버티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부문은 리버티 고객이 새롭게 가입토록 하는 방법을 택했다. 수수료 체계 부문도 기존 리버티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조정 중이다. 한편 고용승계 부문과 관련해서는 리버티 직원 100% 그대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부 임원 경우 당사자 의사를 존중해 은행 잔류 유무를 선택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리버티 ‘역사 속으로’=지난 1998년 순수 뉴욕한인자본으로 설립된 리버티은행은 이번달 19일 영업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리버티는 BNB, 엠파이어에 이어 3번째로 탄생한 뉴욕 순수동포은행으로 98년 맨하탄점을 연데 이어 2년 뒤인 2000년엔 플러싱점을 오픈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01년 은행당국으로부터 오버드래프트(초과인출) 문제로 경고조치(C&D)를 받으면서 매각설에 휩싸이기 시작했으며 2004년 추가로 C&D 조치가 취해져 결국 윌셔은행에 매각됐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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