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거주하는 한의학 박사가 7년 째 봄, 가을철에 정기적으로 필라에 와 무료 한방 진료와 침 시술을 하고 있어 화제다.
원불교 워싱턴 DC 교당에서 운영하는 보화당 한의원 원장인 서봉원(속명 서승린)교무는 최근 승용차로 3시간 걸리는 필라 교외 원광 복지 회관에 와 무료 진료를 벌였다. 이날 서 원장은 60대 한인을 진맥한 뒤 침을 놓으면서 “다리 근육에 힘이 빠져 종이에 침을 꽂는 것 같다”면서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일하면서 흘리는 땀과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은 크게 다르다”면서 “운동 중의 땀은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하지만 노동할 때의 땀은 수분만 빠져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 원장은 바지를 입은 상태에서 침을 놓는다. 그 이유에 대해 “어릴 때 침을 가르쳐주신 스승께서 사람의 몸은 옷 입은 상태까지 신체에 포함
된다고 가르치셨다”면서 “몸이 쇠약해 음기가 빠진 사람은 푸른 색 계통의 옷을 입는 것이 좋듯 사람마다 옷 색깔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봉원 원장은 어릴 때부터 동네 스승에게 침을 배우다가 고교 2학년 때 다친 다리에 스스로 침을 처음 시술했다. 그는 원광 대 원불교 학과에 진학했으나 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한방을 복수 전공했으며 1997년 미국 아메리칸 리버티 대학에서 동양의학으로 박사 학위(Phd)를 획득했다. 원불교에 입문한 뒤 워싱턴 교당으로 발령을 받은 서 원장은 보화당 한의원에서 일반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환자들이 대부분 병이 깊어져야 한의원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노약자와 가난한 동포를 위해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이 소문이 필라에도 퍼지자 1999년 원불교 필라 교당에서 서 원장을 초청해 처음 무료 진료를 펼쳤다. 서 원장은 펜 주 최초의 한방 전문 대학원인 원 인스티튜트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서봉원 원장은 “한방 진료를 하면서 침술 보다 마음으로 치료하려고 노력 한다”면서 “환자들에게 원불교를 믿으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데 상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원불교 신도가 되는 분을 여러 분 만났다”고 말했다. 이원심(속명 이세라)씨와 결혼해 아들 2명과 함께 워싱턴 근교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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