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연애시대’ 먹보 수영강사 연기… ‘제2의 현영’ 별명도
잘 짜여진 멜로드라마 ‘연애시대’는 주연배우 감우성, 손예진 못지않은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일품이다. 공형진과 이하나의 콤비연기가 그렇고, ‘먹보 수영강사’로 등장하는 송지영(24)이 그렇다.
손예진의 동료 수영강사 ‘윤희’ 역의 송지영은 슈퍼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각선미로 먼저 눈길을 잡는다. 극 초반 외모만으로 세련되고 도시적인 인물일 거란 예상은 회를 거듭할수록 무참히 깨진다. 윤희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식탐 많은 푼수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면이 먹는 신. 얼마 전 손예진의 눈을 피해 초밥을 먹는 장면은 무려 10번이나 찍었다. 초밥 3세트를 모두 해치웠다.
시종일관 먹기만 하는 황당한 설정이지만 송지영은 ‘연애시대’에서 톡 쏘는 양념 역할을 한다. ‘제2의 현영’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개성 강한 현영과의 비교는 연기에 대한 호평이기도 하지만 ‘제2의 누구’란 수식어는 신인 연기자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다.
캐릭터만 보면 별명은 만족스럽다면서도 절대 왈가닥이 아니다라며 손사레를 치는 송지영은 말수도 적고 혼자있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시청자에게 항변할 것은 ‘성격’ 뿐만이 아니다. 수영실력도 마찬가지. 수영강사 역할이지만 먹는 장면이 더 많아 실제로는 수영을 못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익힌 수영실력은 수준급이다. 수영에서는 손예진씨보다 한 수 위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걸 보니 빈말은 아닌 듯싶다.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 ‘특별상’ 수상
송지영은 동덕여대 모델학과에 입학한 지난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지원해 특별상을 받았다. 수상 뒤 1년간 VJ로 활동했지만 지난 3년동안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학과 공부에만 열중했다.
생각이 많았다. 연예인을 계속해야 할지도 몰랐고, 만약 한다면 내가 가진 단점을 모두 버려야 한다고 여겼다. 연예인은 일반인 보다 가치관이 더욱 옳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를 통해 내 모습이 묻어나온다면 극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신중한 송지영이 택한 ‘연애시대’는 연기자로서 도약을 시도한 첫 작품. 영화감독 출신 연출자와 감우성, 손예진이라는 연기파 배우와의 호흡은 그에게는 행운이다.
대본을 보면 일상적인 이야기인데도 화면을 통해 보여지면 특별해진다. 연출과 카메라, 조명 감독님의 3박자가 완벽할 정도다. 아직 미숙하지만 함께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빼놓지 않고 헬스와 요가로 탄력있는 몸매를 만들고 있는 그는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승마에 푹 빠져있다. 시간이 나는 대로 부모님과 서울의 숲 승마장을 찾아 스피드를 즐긴다고.
늘씬한 몸매와 서구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송지영은 미국의 연기파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을 닮고 싶다고 했다. 모델 출신이지만 영화에서는 연기력도 외모도 한계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드는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샤를리즈 테론이라고 평가받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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