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바이킹 미녀
▶ 폴소보 축제 퀸 흑인 여고생에 인종혐오 이메일 쇄도
학교·시의회·커뮤니티 지도자들 일치단결 반격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이민자들이 주류를 이룬 소도시 폴소보가 때아닌 인종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연례‘바이킹 축제’의 퀸으로 흑인 여고생이 뽑히면서 발단됐다.
노스 킷샙 고교 재학생 자스민 캠벨(17)이 최근 열린 미인선발대회에서 압도적으로 1등에 뽑히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어떻게 순수 백인 축제인 바이킹 축제의 대표를 흑인으로 선발할 수 있느냐”는 이메일이 행사 주최측에 쇄도했다.
이 같은 반발에 캠벨과 그녀의 가족은 물론 그녀를 뽑은 폴소보 커뮤니티가 들고일어났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피가 섞인 캠벨의 어머니 페기 캠벨이 가장 격분했다. 입양해서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행여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 노심초사했다. 올 A 학점에 주전 농구선수이고 학교 합창단의 핵심멤버인 딸이기에 페기의 분노는 더욱 컸다.
하지만 어머니의 심려는 기우였다. 인종혐오 이메일이 축제 인터넷 사이트에 쇄도하자 자스민의 학교는 물론 폴소보 커뮤니티가 일치단결해 자스민을 지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이민 1세대인 마리안 사물엘센은“다양한 인종이 노르웨이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한 외부 사람들이 보낸 이메일”로 치부하고 자스민을 응원하기 위해 축제에 여느 해보다 적극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혐오 이메일이 축제 흥행에 결정적이 촉매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시의회가 똘똘 뭉쳐 다양한 문화가 살아가고 있는 폴소보를 대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주민들도 힘을 보태겠다며 너나없이 자스민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자스민은 이번 해프닝을 통해“비난으로부터 지혜를 얻는 법을 배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19세기 말 노르웨이 어부들이 정착하며 마을이 형성된 폴소보는 1916년‘노르웨이의 아들들(Sons of Norwegian)’이란 호텔이 들어서면서 바이킹 문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아직도 워싱턴주에서 최고의 정통 노르웨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폴소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문화를 유지, 보존하기 위해 바이킹 축제 등 크고 작은 문화행사를 연중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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