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W 한국 희귀도서전 개막…안희남의‘불’등 100여 점
해방직후 5년 간 좌우익 이념 초월한 작품들 주류
한국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희귀 도서 전시회가 워싱턴대학(UW)에서 개막됐다.
지난 10일 열린 개회식에는 UW 도서총관장 리자베스 윌슨, 한국학 책임자 클락 소렌슨 교수, 도서를 기증한 사진작가 남궁요설씨 및 작고한 S.E. 솔버그 교수의 가족 등이 참석, 이 전시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방의 공간과 궁핍의 시간 사이에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1945년 해방 직후 발간된 100여 점의 도서를 중심으로 수잘로 중앙 도서관 부속건물인 앨런 도서관 로비에서 약 2달 간 이어진다.
특히, 1945∼1950년 시기는 식민지 시대를 그린 많은 작품들이 좌우익 관계없이 출판됐던 황금시기로 6·25와 이념의 차이로 나라가 갈라지면서 한국에서 사라진 많은 도서들이 원래 모습 그대로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이들 도서의 대부분은 UW 동아시 아도서관에 소장돼 있었으나 2005년 객원교수로 초빙된 김종천 상명대학교 도서관장이 발견해 빛을 보게됐다. UW 당국의 지원금, 한국학의 후원과 함께 김 교수와 이효경 동아시아 도서관 한국학 담당 사서 등이 앞장서 이번 전시회를 갖게 됐다.
김 교수는 이 전시회를 통해 주류사회에 한국문학과 문화를 소개함으로서 한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들 책의 커버 그림도 무척 현대적이며 예술적이라 며 대부분이 작가와 절친한 화백들이 우정의 표시로 그려준 것으로 커버 자체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월북한 정현웅 화백이 그린 안회남의 창작집‘불’의 표지와 임학수의 시집‘팔도풍물’표지를 장식한 김흥수 화백의 그림 등을 설명했다.
그는 몇몇 작품은 한국에서도 존재여부가 불확실한데 UW에서 발견됐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시된 도서들 중엔 UW이 소장한 도서들 외에 솔버그 교수와 사진작가 남궁요설 씨가 기증한 30권의 도서들도 포함돼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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